■김민정'詩가 있는 병영'「동네 한 바퀴」『국방일보』2010. 10. 14일자
비단 꽃길 아니어도
아름다운 길이 있다
손 내밀지 않아도
잡아 주고 가는 바람
하늘을 바라다본다
길 비추는
새들
길상(吉祥)
-이원식, 「동네 한 바퀴」전문
이 작품의 화자는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보여 준다. 그 길이 비록 비단 꽃길처럼 화려하고 예쁜 길은 아닐지라도 그 길은 충분히 아름답다. 이 시조의 중장과 종장에서는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 구태여 손을 내밀지 않아도 지나가는 바람이 손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또 시야를 멀리하여 하늘을 바라보면 그곳에 새들은 길을 내며 날아간다. 아니 새들이 길을 환히 비춰 주며 가고 있다. 그것은 상서로움이 가득한 길상(吉祥)이다. 그 길을 화자는 걷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주변에 대해 끊임없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고 평범한 일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랑의 마음으로 대할 때 그들은 내게 기쁨으로 다가오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관심과 애정을 그들에게 가질 때 그들도 관심과 애정을 나에게 돌려 주는 것이다.
(해설: 김민정 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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