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내 작품평·해설

제4회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심사평

이원식 시인 2010. 11. 8. 00:00

■제4회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심사평/ 《개화》2010. 19집(p.193)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후보 작품은 김종빈 시인의「이팝꽃」이석구 시인의「겨울 폭포」이원식 시인의「침향의 뜰」세 편이었고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후보작품은 김선희 시인의「매물도 시편」이숙경 시인의「도도록 내민 하루치」이태순 시인의「저녁 같은 그 말이」정혜숙 시인의「미시령에서」네 편이었다.

   논의 끝에 김선희 시인의「매물도 시편」과 김종빈 시인의「이팝꽃」을 이견 없는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시조의 운율이 잘 지켜졌는가와 시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며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을 가졌는가, 그리고 그 힘이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 내었는가 하는 것이 수상자의 역량을 가늠해보는 기준이 되었다.

   아무리 발견이 신선하고 시선이 참신하고 표현이 독특하여도 운율이 맞지 않으면 시조라 할 수 없다. 시조의 형식은 들어가고 풀고 변용하는 시조의 내용과 딱 맞게 이루어져 있다. 오랜 전통 속에서 내용과 형식이 조화롭게 만나도록 만들어져온 것이 시조의 정형인 것이다.

   올해의 본상과 신인상 수상작들은 모두 세 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인데 연시조 쓰기의 어려움은 또한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조화로운 만남이 전체적인 운율로 다시 이어져 통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있다. 점점 크게 폭포로 떨어지든 혹은 흐르는 물이 여울을 돌아치고 다시 대하로 나아가든, 벅찬 가운데 잔잔하고 쓸쓸한 가운데 아름답고 대범한 가운데 세심한 듯 전편에 걸친 그 표현과 시상의 흐름에도 임팩트와 드라마틱한 운율이 있어야 함은 연시조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시조의 정형에 대한 이해가 신인상의 첫 번째 자격요건이라 할 것이다. 두 수상작은 균형과 조화로 각 수의 독립성을 잘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통일성도 안정되게 지켜 서정을 깔끔하게 갈무리하는 차분한 능력이 신뢰를 주었다.



■심사위원장 : 유재영

■심 사 위 원 : 김일연 오승철

 

                                                   <2010 제2회 오누이 시조문학제>

 

《개화》2010. 19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