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2010 4/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이원식 시인 2010. 12. 18. 00:00

2010 4/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2010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심사평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총 선정종수는 22종이며 아래는 장르별 전체 심사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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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7종)
     
번호 저자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문정희 다산의 처녀 (주)민음사  
2 장석남 뺨에 서쪽을 빛내다 (주)창비  
3 이영광 아픈 천국 (주)창비  
4 곽효환 지도에 없는 집 문학과지성사  
5 최영철 찔러본다 문학과지성사  
6 길상호 눈의 심장을 받았네 실천문학사  
7 송기원 저녁 실천문학사  


총 70종의 시집을 가지고 4분기 시 부문 4인의 심의위원은 예심을 진행했다. 각자 18권의 시집 중에서 5~6권씩의 시집을 본심에 올렸고, 본심에는 총 20권의 시집이 올랐다. 시집 안에 담긴 시적 의미와 내용의 확산이 두루 다 좋아서 어떤 시집만 선정해야 하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더군다나 시집이 6종으로 줄어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내용의 충실성을 얼마나 각자의 언어적 개성을 통해 잘 드러냈느냐에 집중하였고, 예심에서 올라온 시집들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개진했다. 의견 일치를 보인 4종을 제외하고 나머지 2종에 대한 토론이 다시 이어졌다. 각자 의견을 피력하고 토론을 통해 조율한 후 심의위원들은 최종적으로 6종을 선정했다.

의미 있는 연작 시집, 떨리는 마음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첫 시집, 오랫동안 꾸준히 언어를 조련하며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는 시집 등등 상황만 주어진다면 모두 그 시집들을 끌어안고 달려가고 싶다. 7종이라는 한계가 심의위원 모두를 마음 아프게 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이다. 아무쪼록 상황의 변화가 이 모든 시집들을 마음껏 달릴 수 있게 하기를.


시부문 심사위원: 이하석, 문태준, 이영주(이상 시인), 이광표(동아일보기자, 시민평가단)


소설(6종)

 

번호 저자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백시종 굿바이, 수라바야 계간문예  
2 조용호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문이당  
3 임철우 이별하는 골짜기 문학과지성사  
4 권여선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문학동네  
5 유형수 스윙바이 문학들 지역출판사, 첫작품집
6 최용탁 즐거운 읍내 삶이보이는창  


지난 한 달은 행복한 독서의 시기였다.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한국소설이 어디까지 왔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으나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을 발견했던 것 역시 뜻 깊은 경험이었다. 심의위원 4인은 우선 각자 스무 권 내외의 소설을 읽은 뒤 열 권씩을 추천했다. 그렇게 해서 추려진 소설은 모두 열여섯 권이었으며 그 가운데 최종적으로 여섯 종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다. 심의대상이었던 서른 네 종의 소설 가운데 여섯 종만을 선택하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우수문학도서 심의는 해당 작품에 대한 미학적 재단이나 판결이 아니다. 심의위원들은 우선적으로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의 취지를 고려했으며 작품집과 장편소설의 균형을 맞추는 점 역시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지방과 서울의 적절한 조화와 연재와 전작의 차이 역시 고려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기준을 고려했다고 해서 선정된 작품들의 문학적 성취가 폄하되어서도 안 된다. 여섯 종에 불과하지만 선정된 작품들의 스펙트럼은 한없이 넓다. 생을 보는 원숙하고 깊이 있는 시선에 절로 감탄을 터뜨리게 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유장한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으며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작품도 있다. 다른 좋은 작품들을 젖혀두어야 할 때 느껴야 했던 안타까움을 상쇄시킨 건 선정도서들이 지닌 품격이었다. 선정되신 분들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안타깝게도 이번 분기에 기회를 놓치신 분들에게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설부문 심사위원: 이순원,김종광,손홍규(이상 소설가),이상복(대진대교수, 시민평가단)


아동청소년 (7종)

     
번호 저자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안학수 부슬비 내리던 장날 문학동네  
2 신지영 이정형외과 출입금지 구역 (주)사계절출판사 첫작품집
3 김양미 따로 또 삼총사 (주)창비  
4 오채 나의, 블루보리 왕자 문학과지성사  
5 전성희 난 쥐다 문학동네  
6 박미라 기타등등 삼총사 시공주니어  
7 김도연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문학과지성사  

2010년 마지막 4/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을 위한 심의는 정두리, 김상욱이 진행하였다. 절차에 따라 기간 동안 발간된 작품 중 접수된 65종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듭한 결과 모두 7종의 작품을 선정할 수 있었다. 동시집이 1종, 청소년소설이 1종, 그리고 나머지는 다소 독자층이 유동적이기는 하나 동화로 묶일 수 있는 작품 5편을 선정하였다. 

작품은 저마다 독특한 주제를 담고 있었다. 예년 소재를 쫓아 작품을 창작하던 경향이 많이 누그러졌으며, 작가의 개성을 한껏 밀어붙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는 한결 힘겨운 우리 이웃의 삶에 촉수를 대고 있었으며, 청소년소설은 오히려 서정적인 문체 속에서 회상의 형식을 마음껏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서술 특성들을 입증해 주었다. 동화는 아이들의 일상을 친구와의 우정을 중심으로 풀기도 하고, 다른 존재를 향한 열망을 밀도 있게 그려 보이기도 했다. 또한 유추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쥐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저마다 작품들은 어린이문학 또한 당연히 문학이며, 예술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충분히 입증해 주었다. 우리 어린이문학의 약진을 현장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 독자의 기쁨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작가들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동청소년부문 심사위원:  정두리 ( 아동문학가),김상욱(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수필희곡평론(2종)

     
번호 저자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전성욱 바로 그 시간 산지니 지역출판사, 첫작품집
2 김형수 흩어진 중심 - 한국문학에서 주목할 장면들 자음과모음  


4분기 수필 ․ 희곡 ․ 평론 분야 우수도서를 심사하는 가운데 가장 논의가 많이 되었던 것은 수필 분야이다. 많은 수필집이 심의 대상에 올랐지만 한 권도 우수도서로 선정하지 못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형식의 구속 없이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수필의 장르적 성격이 수필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수필’이 누리는 이러한 자유가 글을 지나치게 이완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작가가 포착한 인생 경험들이 깊이 있는 철학적 사색과 결합될 때, 때로 심도 있는 인문적 토대와 만날 때 훌륭한 수필로 탄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수필집들이 너무 쉽게 창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공들여 만들어진, 무게감 있는 수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희곡 분야로는 단 한 권의 창작집이 심의 대상에 올랐는데, 양이 반드시 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희곡 창작이 그만큼 저조하다는 판단을 갖게 한다. 되도록 모든 장르에 대해 공정성을 기하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희곡 분야에서도 우수도서를 선정하기 어려웠다. 평론의 경우 각기 다른 장점들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최종 선정의 어려움이 있었다. 해서 비평가의 문제의식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수필희곡평론 심사위원:  엄경희, 서영인(이상 문학평론가)

 

 

 

*출처: http://www.for-munha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