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2010년 3/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선정 종수는 모두 25종이며 아래는 장르별 전체 심사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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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7종)
저자 | 도서명 | 출판사 | 비고 | |
1 | 이준관 | 쑥쑥 | (주)푸른책들 | |
2 | 김시민 | 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 리젬 | 첫작품집 |
3 | 정진숙 | 아무도 모르는 일 | 청개구리 | |
4 | 배봉기 | 말대꾸 하면 안 돼요? | (주)창비 | |
5 | 문영숙 | 검은 바다 | 문학동네 | |
6 | 배미주 | 싱커 | (주)창비 | |
7 | 안미란 | 내일 또 만나 | 우리교육 |
아동 ․ 청소년 분야에 응모한 도서는 모두 60종이었는데, 이 중 7권만을 선정하는 일은 심사위원의 크나큰 고통이었다. 작품마다 나름대로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성, 자유로운 상상력, 시대정신 등을 염두에 두고 최종 심의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가 겹치는, 주제가 비슷비슷한, 교훈성이 드러나는, 순수문학이라기보다는 기획의도가 엿보이는 도서 등을 제외하며 숫자를 좁혀나갔다. 또 첫 창작도서와 지역출판도서도 고려대상에 두었다.
몇몇 도서는 마지막까지 심사위원 두 명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때도 있었다. 동화의 경우 저학년 도서의 편중 현상도 여기에 한 몫을 한 셈이다. 하지만 어린이의 생활과 심리, 진솔한 상상력을 폭넓게 그려낸 도서와 한 편 한 편 작품을 쓰는 작가의 노고에 좀 더 무게를 두자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선정도서의 수가 너무 적어 심사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여러 권의 도서들한테는 미안함뿐이다. 앞으로 선정할 수 있는 도서의 숫자 범위가 점점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아동청소년 심의위원: 이성자(아동문학가), 선안나(아동문학가)
시 (8종)
저자 | 도서명 | 출판사 | 비고 | |
1 | 이영주 | 언니에게 | (주)민음사 | |
2 | 고형렬 |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 (주)창비 | |
3 | 이기인 |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 (주)창비 | |
4 | 류근 | 상처적 체질 | 문학과지성사 | 첫작품집 |
5 | 손택수 | 나무의 수사학 | 실천문학사 | |
6 | 송수권 | 달궁아리랑 | 종려나무 | 지역출판 |
7 | 박현덕 | 스쿠터 언니 | 문학들 | 지역출판 |
8 | 정완영 | 구름산방 | 황금알 |
3분기 시부문 4인의 심의위원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집 15종에서 5~6권씩의 시집을 본심에 올렸다. 본심에는 총 21권의 시집이 올랐다. 좋은 시집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정 시집 수가 8종으로 한정되어 있어 심의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언어의 정련과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시인과 시집들에 대해 좀더 애정을 기울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지만 심의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기로 하였다. 심의위원들은 이번 분기 심의 대상 시집들의 경향에 대해 각자 의견을 밝힌 후 투표에 들어갔다. 먼저 각자 심중에 둔 8종씩을 1차 투표에 붙인 결과 과반이 넘는 표를 얻은 3종은 쉽게 선정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절반인 2표씩을 얻은 시집이 많아서 3차 투표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8권 선정이 끝나지 않아 심의위원들은 두 차례의 논의를 더 거듭해야 했다.
한 계절에 쏟아져 나온 신인의 첫시집을 비롯하여 선배, 동료들의 각고의 결실을 맛볼 수 있다는 흥분과 감동에 휘었던 몇 주의 시간은 어느덧 지나고, 8종만을 취해야 하는 무겁고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는 본심 자리였다. 2,3종 정도만 더 올릴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 한편, 지역 안배의 배려만은 아닌, 두 지방지역에서 2종의 시집이 선정되는 결과도 나왔다.
개별 시편 창작만을 전부로 삼는 풍토에서 집중과 열정으로 시인의 정신과 능력을 아낌없이 투여하는 장편서사시 작업에 대해서도 눈 돌릴 수 있었던 점은 새롭고 의미로웠다.
이번 분기에 심의를 맡게 되어 어두운 눈으로 좁은 소견을 펼친 것 같아 송구할 따름이다.
*시 심의위원: 이진명(시인),전윤호(시인),박형준(시인), 진은영(시인)
소설 (7종)
저자 | 도서명 | 출판사 | 비고 | |
1 | 김미월 | 여덟 번째 방 | (주)민음사 | |
2 | 황정은 | 백의 그림자 | (주)민음사 | |
3 | 이장욱 | 고백의 제왕 | (주)창비 | |
4 | 박형서 | 새벽의 나나 | 문학과지성사 | |
5 | 손홍규 | 이슬람 정육점 | 문학과지성사 | |
6 | 구효서 | 랩소디 인 베를린 | 문학에디션 뿔 | |
7 | 이시백 | 갈보 콩 | 실천문학사 |
2분기에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된 책 수십 권을 읽었다. 굉장한 양이었다. 장편이 눈에 띄게 많았다. 단편집이 오히려 드물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며 짧은 시일 안에 그 모든 소설을 읽는 일은 결코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것이 장편인가, 하는 의구심, 나아가서는 이것이 소설인가, 하는 의구심이 느껴지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에는 그 두꺼운 책이 일순 종이장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한국 문학에 드리운 상업주의의 거대한 먹구름을 목격했다. 어쩌면 그 먹구름은 한국문학을 침몰시킬 혹독한 비바람을 내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직 상업주의 때문만인가? 자본주의와 시장은 언제나 여기 있었다.
인터넷 매체와 문학잡지, 출판사, 그리고 작가 들 모두, 나 자신을 포함하여, 장편에 대해, 나아가서는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숙고해야 할 때가 온 것이 분명하다. 몇몇 훌륭한 작품을 만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심사를 끝냈으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소설분야 심의위원: 최인석(소설가),김이정(소설가),이재웅(소설가),곽철완(시민평가단,강남대교수)
희곡수필평론(3종)
저자 | 도서명 | 출판사 | 비고 | |
1 | 오도엽 | 밥과 장미 | 삶이보이는창 | |
2 | 신정일 | 느리게 걷는 사람 | 생각의나무 | |
3 | 고봉준 | 유령들 | (주)천년의시작 |
심사의 기준은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보급 사업이란 점에 우선 주안점을 두었다. 그들에게 삶의 다른 지점들을 살필 수 있는 책들, 혹은 용기를 줄 수 있는 책들을 찾자는 생각이었다. 또한 저자의 세계관과 문학적 고뇌가 엿보이는 지점을 찾아보자는 것도 한편의 기준이었다. 그렇게 하여 논의 대상에 오른 책은 <느리게 걷는 사람>(신정일), <밥과 장미>(오도엽),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한호림), <그림에 스미다>(민봄내), <유령들>(고봉준), <분열하는 감각들>(소영현), <눈먼 자의 초상>(복도훈), <조선제왕신위>(차근호) 등이다. 이 중 수필집에서 신정일과 오도엽의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신정일의 책은 가난한 가운데 평생을 산천을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스스로 찾아 읽은 책읽기의 기록이란 점에서, 오도엽의 책은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삶의 현장을 르뽀 형식으로 인터뷰해 나가며 인간의 권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였다는 점에서 선정했다.
다음은 평론과 희곡 쪽 심사였다. 희곡작품 <조선제왕신위>는 광해군 인조 효종을 중심으로 한 조선역사에서 북방정벌이냐 조율(타협)이냐의 갈등에 놓인 극적인 의미를 살리고 있다. 다만 독자입장에서 희곡작품이 독서대상으로 적합할까 하는 의문에서 선정에서 제외되었다. 평론 쪽에서 소영현과 복도훈, 그리고 고봉준의 책이 거론되었다. 소영현의 책은 책 뒷부분에서 차라리 뺐으면 좋았을 듯한 과거 원고들(시의성이나 책의 전체적 통일성을 해치는 글들)이 있어서 제외시켰다. 복도훈의 책과 고봉준의 책은 둘다 흥미진진하고 저자의 독서력과 성찰이 높이 평가할 만했다. 둘 다를 선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다만 책 수용자에게 대상이 된 소설을 읽어야만 독서가능한 소설평론보다 시집를 읽지 않고 시평론만으로 충분히 시독서가 가능한 시평론이 더 좋지 않겠냐는 소박한 생각에서 고봉준의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다만 바라기는 선정된 책들이 소외지역에서 좀더 많이 읽혀 그들의 일상에 용기와 삶의 빛과 결이 되는 것이다. 문학적 감수성을 넓히고 책읽기에 대한 공감과 기쁨이 되길 바란다.
*희곡수필평론 심의위원: 김응교(문학평론가), 김용희(문학평론가,평택대교수)
*출처: http://www.for-munh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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