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를 발표합니다.
총 25종 25권입니다.
시 (8종)
2010년 제1분기(2009년 10월-12월)에 선정해야 할 우수시집의 대상으로 도서관협회에서 최종 집계한 시집은 모두 116권이었다. 이들 시집을 30여권씩 나누어 검토한 후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린 시집은 모두 22권이었다. 네 명의 선정위원이 이 22권의 시집을 꼼꼼하게 읽고 메모하여 2010년 5월 13일 오후 3시 국립도서관 내 북레스토랑에 모여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정위원이 뽑을 수 있는 우수시집은 모두 8권이었다. 선정위원 당 2권 정도가 배정된 셈이었다. 선정의 기준은 예술성(작품성, 문학성)이었다. 물론 도서관협회 측에서 제시한 몇가지 고려사항도 숙지하면서 곧바로 선정을 시작했다.
선정방법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일단은 각자 8권씩을 고르고, 공동으로 고른 시집을 우수시집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일종의 투표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인데, 첫 번째 투표에서는 모두 3권이 결정되었다.
네 명의 심사위원이 22권 시집에서 8권 시집과 후보시집 1권을 선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생각대로 할 수 있다면 22권의 시집 모두를 우수시집으로 뽑고 싶었다. 심사위원 각자의 심미의식이 다르니 예술성(작품성, 문학성)에 대한 견해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더러는 목소리를 높이기고, 더러는 정치한 논리를 펴기도 하면서 3차례의 투표를 거쳐 모두 8권의 시집을 어렵고 힘들게 선정했다.
덕망 높은 선정위원들 덕분에 큰 불화 없이 시집을 고르게 되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우수시집으로 선정된 시인들에게 기쁨을 전한다.
1. 김명인, <꽃차례> (문학과지성사)
2. 김소연, <눈물이라는 뼈> (문학과지성사)
3. 김지녀 <시소의 감정> (민음사)
4. 윤석정 <오페라 미용실> (민음사)
5. 김창균 <먼북쪽> (세계사)
6. 서영식 <간절한 문장> (애지)
7.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창비)
8. 최두석 <투구꽃> (창비)
소설 (7종)
2010년 첫 분기의 심의대상 소설은 총 47권이었다. 이 중 심의위원 4명이 각자 10권씩을 추려 취합된 것이 23권이다. 어떤 심사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예술작품에서는 평가자의 주관과 취향이 반영되게 마련인데, 그럼에도 중복 추천이 50%에 이른다는 건 작품성을 보는 눈에 일정한 객관성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3권부터는 이른바 본심이어서 보다 꼼꼼한 숙독을 거친 후 심의위원 4명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먼저, ‘우수’작품과 ‘다양한’ 작품(작가)의 보급이라는 두 가지 큰 기준의 조화를 생각했다. 이에 문학상 수상작이나 대중 인지도가 높은 작가의 경우 이미 상당한 보급이 있었으리라 보고 그 문학적 성취도를 따짐에 단순한 상대 비교가 아닌 좀더 높은 기준을 두기로 합의했다.
1차 토의 후 심의위원들은 다시 7권씩을 추천하여 중복추천 포함 15권으로 좁혔다. 이때부터 각자의 추천 사유를 중심으로 작품성의 세밀한 검토에 들어갔고, 아래의 7권을 이번 분기의 우수문학도서로 최종 선정하였다.
심의위원들의 마지막 감회는 ‘아쉬움’이었다. 점점 줄어드는 예산으로 7권에 한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에 우리 사회 문화지원 정책의 아쉬움을 가졌고, 감히 심의위원이 된 죄로 저 각각의 빛나는 문장, 투명한 감수성, 외롭고 진지한 시선들을 선외로 밀어낼 때마다 짙게 안타까웠다. 지원대상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를 마지막 예비후보작 1권을 정할 때마저 논의가 길어진 것은 단지 동업자로서의 애정만이 아니라 거기에 들어간 저마다의 고투를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1. 주경로, <스터디 그룹> (글누림)
2. 조영아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문학과지성사)
3. 박찬순 <발해풍의 정원> (문학과지성사)
4. 김윤영, <내 집 마련의 여왕> (자음과모음)
5. 김재영 <폭식> (창비)
6. 강정님 <밤나무정의 기판이> (푸른책들)
7. 조두진 <몽혼> (휴먼앤북스)
아동 청소년 (7종)
이번 5월의 연휴기간 동안에 해외와 제주도 등으로 떠나는 비행기표가 완전 매진되었다고 한다. 이제 살 만해진 건가? 이제 사람들이 휴식을 간절히 원할 정도로 피곤의 정점에 있다는 것인가? 그런데 한편에서는 ‘책’이 무서울 정도로 안 팔리고, 안 읽힌다는 걱정과 한숨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도, 책을 만드는 사람도, 좋은 책을 널리 알리려는 사람도.. ... 모두 세상의 망측한 요동침에 휘둘리지 않는다. 더구나 ‘아이들을 위한 책’ 앞에서 우리는 조금도 부끄러움이나 거짓 없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심사위원이란 이름으로 52권의 책 중에서 단, 7권 만을 선정해야 작업 속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그 모든 책들의 탄생과정을 생각하며 겸허해진다. 이 책들 중에서 그 어느 것이 가벼이, 쉬이, 함부로 아이들 앞으로 걸어왔으랴! 모두 사랑스럽고 모두 다정한 책이다!
1. 조경숙 <나는야, 늙은 5학년> (비룡소)
2. 배유안 <창경궁 동무> (생각과 느낌)
3. 김향이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어린이 작가정신)
4. 김미라 <엘리베이터 타고 우주여행> (청개구리)
5. 박혜경 <아빠 회사 안 가?) (크레용하우스)
6. 보린 <뿔치> (푸른책들)
7. 윤정 <공주도 똥을 눈다> (해와나무)
수필․희곡․평론(3종)
이번 분기 평론․수필․희곡 분야의 지원 대상 저서는 모두 74권(평론 18권, 수필 49권, 희곡 7권)이었다. 예년에 비해 그 수가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에 선정해야 할 책의 권수는 3권에 불과했다. 1차 심사의 경우 문학 현장과는 다소 괴리된 학술적 성격의 책이나 새로운 창작품이 아닌 선집 등의 책은 일단 제외시키고, 나머지 책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완성도 등을 따져 총 9권(평론 4권, 수필 4권, 희곡 1권)을 선정하여 2차 심사에 회부하였다.
2차 심사에서 심의위원들은 가장 적은 권수를 선정하지만 3개의 분야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점에서 평론, 수필, 희곡의 균형을 최대한 고려하였다. 우선, 희곡 분야의 경우 최종심에 올라온 책을 포함하여 선집이 많았고, 그 종수도 평론과 수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 이번에는 선정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합의하고, 평론 1권, 수필 2권으로 최종 대상을 뽑기로 하였다. 그리고 첫 작품집에 대한 고려, 수필의 경우 책의 구성과 주제에 있어서의 참신성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밝혀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심사숙고하여 평론은 이경재의 『단독성의 박물관』, 수필은 서화숙의 『마당의 순례자』, 윤성근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지원작으로 결정하였다. 평론, 수필, 희곡의 세 분야를 함께 심사하는 데는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점을 감안하여, 장르간의 균형과 형평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희곡 분야에서는 최종 지원작이 나오지 못한 데 대해 심사위원들 역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총 지원작의 수가 3권에 불과한 현실을 넘어서지 못한 결과이다. 희곡 창작 분야를 지원하는 새로운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1. 이경재 <단독성의 박물관> (문학동네)
2. 서화숙 <마당의 순례자> (웅진지식하우스)
3.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매진)
*출처:http://www.for-munh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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