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詩가 있는 병영'「친절한 피카소」『국방일보』2011. 5. 16일자
암자 뒤란 눈밭 캠버스
물음표 찍고 갑니다
노스님 미소 뒤엔
모락모락 공양 한 술
산새들 날아듭니다
입을 모아
뭐꼬
뭐꼬
- 이원식의 시조「친절한 피카소」전문
‘친절한 피카소’란 시조집에 실려 있는 이 작품의 내용은 스님이 공양 한 술을 겨울철 먹이가 귀한 새들을 위해 눈이 쌓인 암자 뒤란에 놓아 주고 그것을 산새들이 날아와서 “뭐꼬 뭐꼬” 하며 쪼아 먹고 돌아가는 모습이다.
제목만으로는 전혀 그런 낌새를 알 수가 없는 작품이다. 불가의 사상, 동양적 사고가 서양의 피카소의 미소까지 생각하게 하는 폭 넓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은 친절, 생명존중 사상은 고금을 막론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를 초월해 아름다운 것이다.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생명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생명존중 사상이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나게 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국방일보』2011. 5.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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