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박용래(1925-1980)
비잉 비잉 돈다
어릴 때 하늘이
물빛 대싸리 위에만
뜨던 고추잠자리떼
하늘이
알몸에 고여
빙빙빙 돈다
부질없는 이 午後의 熱
늦은 時間이 內衣를 적신다
《현대문학》1965. 1월호
저물 무렵, 온종일 그리 맴돌던 잠자리들이 하나 둘
맴을 멈추고 쉬고 있다.
오래된 고목이거나 낡은 나무 계단, 이름을 모르는 나무 우듬지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있다.
언젠가 돌아갈 그곳을 알기라도 하는지....♣
(*사진은 2011. 9. 20. FUJIFILM FINEPIX S200E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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