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오선 시집『냉이꽃 안부』책만드는집, 2011. 8. 16
그 옛날 추스르던 박토의 묵정밭에
시름시름 앓아가던 꽃 한 송이 누구던가
이제사 깨닫는 설움 뿌리 마른 나의 영혼.
능선은 해를 뉘어 핏빛 정적 가뭇없나
노을까지 살라먹는 밤이여, 오시거라
마지막 귀거래사로 나 또한 어둡구나.
- 홍오선 시인의 시조「마른 꽃」전문(p.35)
작품 제목들이 주는 이미지와 작품들이 참 곱다. 시인의 모습처럼 여성스럽고 부드러움에 읽는 이 또한 차분
해지는 느낌을 받게 한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일관하는 것만은 아니다.
네가 날 버린 순간 다 걷어 간 꿈이러니
슬그머니 감겨드는 나이테를 짚어가며
날마다 불면이 쌓이는 습관성의 저 발자국.
-「뻘밭에서」두째 수(p.79)
먼 하늘 바라서다
끝내 그대 눈이 멀어
그리움도 목젖 아래
울컥 쏟고 난 후
굳은 채
꿈꾸는 날개
하늘은 한 폭 깃발.
-「솟대」두째 수(pp.114-115)
다분히 파토스(Pathos, 悲哀感)적 심상이 내재되어 있는 부분이다.
시인의 작품「눈물 맛」,「연등」등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일련의 카타르시스(Catharsis)적 요소 또한
인간 삶의 어떤 본질적 아련함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홍오선 선생님과의 대화 중 국문학과와 월간문학 출신이라는 공통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내 졸시들에 대
한, 단수(單首, 單時調)작품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잊지않으셨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늦가을 잔뜩 쌓인 낙
엽 만큼이나 감사한 마음 거듭 떠올려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76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다시 연(鳶)」(p.13).
「냉이꽃 안부」(p.16).
「침묵의 두께-영화<이끼>」(pp.84-85).
박몽구 시인의 해설「객관적 상관물과 생태주의적 사유」(pp.120-141).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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