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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 시집『흑백영화 이야기』

이원식 시인 2012. 10. 17. 00:00

 

 김연자 시집『흑백영화 이야기』한국문연, 2012. 7. 30

 

 

               詩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이

               무재칠시(無財七施)임을 왜 모르느냐고

               회초리 같은 말씀 하나 새기는 일

               쓰라리고 아득하여

 

               그대에게 팔만 사천 번도 더 건너가고

               건너온 말들의 번뇌가

               가슴속 움퍽움퍽 화농을 앓는

               저 밑바닥서부터 담금질

               고요해 지기까지

 

                                - 김연자의 시「언시(言施)」중에서(p.98).

 

 

한 편의 시집 속 음악과 영화들이 배경이거나 암영(暗影)으로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것을 병풍으로 한,

시(詩)들 속에 내재한 형상들은 결코 둥글지 만은 않다. 그렇기에 둥글게 하기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시집 속에는 한국인의, 한국 여성의 정서와 감정이 오롯이 배어 있다.

"그러므로 그가 영원히 내 볼모가 되어간다는 것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만능열쇠」중에서)

내면적인 소리는 지극히 여성적이다. 강한 듯 나즈막한 언어들 속에서 어떤 미학(美學)을 줍게 된다.

두 번째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늘 밝고 씩씩한 시인의 모습 간직하길 기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은 계간《불교문예》 편집장, 《시와문화》편집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 속에는 모두 53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흑백영화 이야기1 - 우랄산맥의 첫눈」(pp.10-11).

 

 「만능열쇠」(pp.44-46).

 

 「꽃 이야기4 - 배롱나무」(pp.70-71).

 

 조동범 시인의 해설「김연자의 시세계 - 과거의 복원과 추억의 힘」(pp.124-135).

 

  표사 - 이윤학(시인)

            조동범(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