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은경 시집『중독』문예중앙, 2013. 3. 25
너무 많은 못을 박았다 어떻게 던져도 걸렸다 무엇을 던져도 걸렸다 벽이 못이 되었다 새카맣게 타죽은 기
억들이 매달렸다 손 내밀 수 없었다 옴짝달싹 못했다 사지의 밑단부터 새카맣게 말라갔다 움직이려 애쓸수
록 부서졌다 언제 내게 날개가 있었을까 나는 달라붙어 있었던 걸까, 빛을 쓰니 어두워졌다
- 김박은경의 시 「달의 어두운」중 '4'부분(p.109)
연일 목련과 벚꽃, 매화와 같이 하얗고 깨끗한 봄꽃 피어나는 계절 하늘 또한 파랗게 물든 날은 그야말로 봄
날의 절정!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싶은 계절 수북히 쌓인 책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시집 '중독'.
강렬하게 빨간색 표지의 시각적 효과 뿐 아니라 내용 또한 다분히 그러하다.
때로는 톡톡 튀는 시어와 감성들, 하지만 결코, 결코 가볍지 않다.
시인의 상상력(imagination)을 시인만의 독특한 전이(transferense)로서 심화시키는 일면이다. 개성이다.
'시인의 말'에서 시인이 말한대로 "느린 중독의 한 형태"로 시(詩)들이 배어든다.
싱그러운 봄날, 꼭 읽어 볼 싱그러운 시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상재를 축하드리며, 거듭 발전, 정진(精進)하시길 기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66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p.15)
「빨간 인형은 인형을 안고」(pp.62-63)
「중독」(pp.135-136)
김나영 문학평론가의 해설「모두 말한 다음에 남은, 시」(pp.137-163)
표사. - 이경림, 시인
- 홍일표, 시인
'■Data > 문학자료·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회 백신애문학상 손홍규 작가 /제2회 백신애창작기금 김은령 시인 선정 (0) | 2013.05.01 |
---|---|
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 시상식 및 봉축 낭송회 초대장 (0) | 2013.04.22 |
故 김용오 시인 추모(追慕) (0) | 2013.01.30 |
고경숙 시집『혈(穴)을 짚다』 (0) | 2013.01.23 |
김박은경 사진 산문집『홀림증』 (0) | 201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