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수요일 오후. 볼 일 보러 창동으로 가는 길.
전철길 이어진 아파트촌 담벼락따라 가을이 흠뻑 배어있다.
가을이 이렇게 화려했던가. 잠시 가라앉은 내 마음이 다시 붉게 물든다.
아 - 름 - 답 - 다 - 가 - 을 - -
■시조
시월 해독(解讀)
이원식
숲길 이은 은행알들
요원한 점자(點字)였다
때로는 망설인 듯
눈물로 쓴 묵음(黙音) 몇 알
어느 생(生)
어느 정인(情人)의
시울 붉은
12연가(戀歌)
- 이원식 시집『비둘기 모네』(황금알, 201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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