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학림사 오르는 길(1)

이원식 시인 2013. 11. 26. 00:01

 

 

 

              장삼(長衫)빛 기와마다

              한 줌 생(生)의 이름들

 

              하얗게 쓴 심원(心願)들이

              업(業) 하나씩 이고 집니다

 

              새들도 빌고 갔는지

              놓인 깃털

              따뜻합니다

 

                   - 이원식의 시조「기와불사」전문, 시집『비둘기 모네』(황금알, 2013) p.50

 

붉은 낙엽 가득한 가을날에 한 번 들리려고 했는데 게으른 탓에 단풍이 다 저문 이제야 발길을 옮겼다.

한 보름 정도 몸이 좋지 않은 탓도 있고, 마음에 쌓인 티끌도 털어낼 겸 절을 찾았는데 하필 비와 우박, 눈보

라 몰아치는 등 날씨가 짓궂기만 하다.

부처님께 절을 드리니 머리도 맑아지고, 마음이 가볍기 그지 없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엔 어둡던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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