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편저,『모든 순간은 꽃이다』(고요아침, 2013. 11. 7) pp.252-253
■詩 풀이/ 김민정
유리창에 갇히어
박제가 된 무당벌레
화려한 계절은
아쉬움만 남기고
창 열자 꽃잎이 되어
날아가는
칠보단장(七寶丹粧)
-이원식, ‘풍장(風葬)’ 전문.
화자는 유리창을 열다가 그 속에 갇혀 박제가 돼 있는 무당벌레를 발견하고 있다. 무당벌레의 아름다운 색상, 그 색상을 펼치며 아름답게 생활했던 지난날 화려했던 무당벌레의 계절은 아쉬움 속에 가고…. 창문을 열자 바스러져 꽃잎이 되어 날아가는 칠보단장의 무당벌레…. 무당벌레의 죽음을 바람에 장사 지내 주고 있는 화자는 곧 한 작은 미물에게도 무심하지 않는 다감한 시인의 마음이다. 우리들의 모든 과거도, 우리들의 모든 지난 사랑도 박제된 무당벌레의 모습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매일매일 어제를 풍장하며, 오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리라.
*위 작품「풍장(風葬)」과 해설(詩 풀이)은 『국방일보』 2006. 5. 22일자에 게재되었던 것으로 김민정 시
인이 국방일보 수록작품과 해설을 모아 새로 엮은 평설집 『모든 순간은 꽃이다』에 재수록한 것이다.
김민정 편저,『모든 순간은 꽃이다』(고요아침, 2013. 11. 7)
■표3, 김민정 저『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고요아침, 2010. 4. 21) 책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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