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계간평/ 김재황,「도리깨질 소리 분명한 내재율」중에서 《계절문학》2014.가을호(p.348)
도리깨질 소리 분명한 내재율
김재황
한 손엔 흰 약봉지
또 한 손엔 귤 한 봉지
지순(至純)한 생의 경계를
조율하려 하는지
할머니 야윈 어깨로
내려앉는
벚꽃잎들.
- 이원식,「저울과 분동」전문
이 작품 제목에서 '분동'이란 '천평칭으로 무게를 달 때 한쪽 판 위에 올려놓는 추'라고 알고 있다. 초장의
'흐름'에서 '약봉지'와 '귤 봉지'가 잘 평형을 이루고 있다. 중장에서 그 상황을 다시 한 번 '굽이'로 짚었으며,
'할머니 야윈 어깨'로 휘추리를 돌림으로써 '마디'를 이루고, 벚꽃잎'이 '풀림'으로 '탁' 하는 여운을 준다. 나는
이 순간, 정신대 할머니를 떠올린다. 왜 그럴까? '벚꽃' 때문일까? 아무튼 아픔을 느낀다.♣
《계절문학》2014.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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