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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교수의 유랑, 상상, 인문학『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이원식 시인 2014. 1. 20. 00:00

 

 최재목 교수의 유랑, 상상, 인문학『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2013. 12. 20, 책세상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로 간다. 로마에 대한 말은 실로 많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는 목욕탕 때문에 망했다. 등등. 한때 로마제국의 수도였고 현재는 이탈리

아의 수도인 로마. 나는 영화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1953)을 떠올리며 로마에서 며칠 묵기로 했다.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제일 먼저 콜로세움 Colosseum과 포로 로마노 Foro Romano부터 가보고 싶다. '고

古典'이란 게 무엇인지 직접 느끼고 싶어서다.

   통일신라는 중국과 교류하기 전에 한때 서양문명을 대표했던 로마제국과 교류했단다. 로마제국 전성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철인 황제' 제16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us, 121~180는 퇴계

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자성록自省錄》이 연상되는 자기 성찰의 글 《명상록冥想錄》을 남겼다. 그

의 자성自省은 로마제국을 권력으로 다스리는 평천하平天下(무인적인 면) 가운데서 정신적, 내면적으로 욕

망을 자제하는 금욕적 수신修身(문인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것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

'를 꿈꾸는 동양의 성학聖學, 즉 유교 사회에서 성인聖人이 되기 위한 학문이 지향한 풍경 같다.

 

                                                              - 이탈리아 로마 편,「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데」(p.56)

 

 

동양철학 중에서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를 전공한, 시인으로서 시집을 상재하기도 한 최재목 교수가 새로

운 저서를 펴냈다. 제목에서의 문구대로 유랑과 상상, 인문학 그리고 시와 그림 등 저자가 유럽 여행을 하며

보고 느끼고 떠올린 견문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나의 '유랑'에 '상상'을 더해 풀어낸 인문적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동양

철학을 전공한 내가 산책한 유럽 인문의 숲에 대한 감회와 사색의 결과물인 셈이다." 또한 "이 책에는 자투

리 천을 모아 기운 '조각보'처럼, 하늘의 수많은 잔별처럼, 유랑의 기억과 추억이 디자인 되어 있다."고 저서

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은 노는 것이여야 하며, 노는 것이 바로 공

부여야 한다."는 그의 삶의 철학 혹은 생(生)의 잣대가 이 여행 인문서 속에 고스란히 배어 나고 있다.

오랜만에 축하 전화 겸 안부인사로 통화한 최재목 교수의 목소리가 여전히 맑고 경쾌하다.

새해 담연한 마음가짐으로 접한 철학자의 여행인문서. 신선하고 유쾌한 기분이 가득해진다.♣

 

 

 저자의 약력.

 

 스피노자 동상 앞에 선 저자.

 

 저자의 자필. 저자는 시와 그림에도 능해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영남대출판부, 2009)라는 그림에세

이집을 낸 바 있다.

 

 프롤로그. 「유랑 인문학,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한 탐구」pp.4-9.

 

 차례.

 

 pp.38-39.

 

 pp.152-153.

 

 pp.182-183.

 

 pp.340-341.

 

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