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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심연수 시인의 시 「소년아 봄은 오려니」

이원식 시인 2017. 1. 23. 00:11


심연수 시인 시비



토요일(1. 21) 오후 KTV 국민방송에서 <소년아 봄은 오려니-민족시인 심연수>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일제강점기, 민족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많았기에 지금 우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리라.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부디 그분들이 많이 알려지고 높은 평가를 받으시길 기원해 본다.

청송 심연수 시인! 그분의 정신과 문학작품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대표작 한 편을 소개해 본다.





소년아 봄은 오려니


                                   심연수(沈連洙)


봄은 가까이에 왔다


말랐던 풀에 새움이 돋으리니


너의 조상은 농부였다


너의 아버지도 농부였다


전지(田地)는 남의 것이 되었으나


씨앗은 너의 집에 있을 게다


가산(家山)은 팔렸으나


나무는 그대로 자라더라


재밑의 대장간집 멀리 떠나갔지만


끌 풍구는 그대로 놓여있더구나


화덕에 숯 놓고 불씨 붙여


옛소리를 다시 내여봐라


너의 집이 가난해도


그만한 불은 있을 게다


서투른 대장쟁이의 땀방울이


무딘 연장을 들게 한다더라


너는 농부의 아들


대장의 아들은 아니래도...


겨울은 가고야만다


계절은 순차(順次)를 명심하자


봄이 오면 해마다 생명의 환희가


생기로운 신비의 씨앗을 받더라



민족시인 청송 심연수(沈連洙, 강릉출생, 1918~1945).

시인은 해방을 일주일 남겨두고 피살 당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