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국 시집『반대편에 반짝이는』책만드는집, 2018. 4. 20
내가 품고 사는 게
시일까 사랑일까
견딜 만큼 아픔만큼
반대편에 반짝이는
창밖에 달님이 내려와
방긋하고
떠난다
*천자문 시조 쓰기 '구슬 주(珠)'에서
- 김순국 시인의 시조「반대편에 반짝이는」전문, p.34
"평화, 새로운 시작/ 2018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기치아래
2018년 4월 27일 고대하던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이제는 남북이 좋은 일만 가득하길,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할 뿐이다.
이렇게 감격적인 일로 연일 여러 생각에 가득차 있는 오늘, 봄비가 내리고....
우편함을 보니 김순국 시인의 시집이 놓여 있다.
꽤 오래 전 '설우'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통해 시조를 이야기 하시던 분이
이렇게 첫 시집을 상재(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하여 고맙게도 보내주셨다.
북채 굳게 잡고
사람이 북을 친다
맞다가 비통해서 껍질 벗고 소가 운다
죽어도 가죽은 남아
울음 울어
다시
산다
*천자문 풍경 따라 '북고(鼓)'에서
- 「소가 운다」전문, p.83
한참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해 본 시조 작품이다.
기쁜 일도 슬픈 일들이 제 나름대로 아롱져 맺는 결실이다.
끝인 것 같던 일들도 보란 듯이 애써 새싹이 돋아 꽃을 피우기도 하는 법이다.
김순국 시인은 시력이 좋지 않으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제 첫 시집도 내시고 앞으로 더욱 고운 시 많이 지어 오히려 더 많은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보시게 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린다.
시집 상재를 거듭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74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저녁놀」p.13
「겨울 국화」p.35
「산방산에 닿았다」p.96
고정국 시인의 해설「테마있는 행적의 운율적 기록」pp.97-121
표사. - 고정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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