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시조]낡은 구두

이원식 시인 2007. 12. 16. 00:09

며칠만에 오솔길을 걸었다.

가을날의 낙엽들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화장끼 없는 나무들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다시 찬 바람이 분다.

발걸음 더욱 촘촘해 진다.

 

 

 

 

[시조]

 

 

  낡은 구두

 

                이원식

 

 

이 무슨 소리인가

삐걱거리지 않는가

 

돌아볼 겨를 없이

갸웃한 걸음걸이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닳아버린

생(生)의 굽

 

 

 

        -시집『누렁이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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