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시조]겨울의 환(幻)

이원식 시인 2007. 12. 18. 05:28

 연말이라 술자리가 잦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로등 불빛이 마중을 나와 있네요.

추운데 줄지어 서서...^^

취기 오른 시선으로 문득 하늘을 봅니다.

반달이 떠 있습니다.

세상의 공허로운 눈빛 하나가 계속 따라옵니다.~

 

 

[시조]

 

 

겨울의 환(幻)

 

 

                  이원식

 

 

바람의 날[刃]을 피해

은밀히 나선 밤길

 

술 취한 사내의 발에

부서지는 청맹의 잎들

 

초로의 별빛 하나가

현기증을 일으켰다

 

 

 

                 시집『누렁이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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