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가만히 생각해 본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버렸고, 무엇이 남았는지.
얼마나 웃었고,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생각했는지.
그리고
한 송이 꽃이 되어보았는지...
[시조]
노루귀*
이원식
깊은 산
깊은 숲 속
명상에 잠긴 나무들
가만히 눈 꼭 감고
적요(寂寥)를 밟고 있네
발밑에
하얀 노루귀
이슬이 맺혀있네
*노루귀:여러해살이풀로 봄철 산지 숲에 흰색 또는 담홍색 꽃이 핀다.
-시집『누렁이 마음』 중에서
-《열린시학》2005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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