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시조]노루귀

이원식 시인 2007. 12. 22. 00:17

 한 해를 보내며 가만히 생각해 본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버렸고, 무엇이 남았는지.

얼마나 웃었고,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생각했는지.

그리고

한 송이 꽃이 되어보았는지...

 

 

 

[시조]

 

 

 

노루귀*

 

                  이원식

 

깊은 산

깊은 숲 속

명상에 잠긴 나무들

 

가만히 눈 꼭 감고

적요(寂寥)를 밟고 있네

 

발밑에

하얀 노루귀

이슬이 맺혀있네

 

 

 

*노루귀:여러해살이풀로 봄철 산지 숲에 흰색 또는 담홍색 꽃이 핀다.

 

 

 

 

               -시집『누렁이 마음』 중에서

               -《열린시학》2005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