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순 ‘시조의 우주를 유영하는 11가지 항해’ 중에서 《지구문학》2008. 봄호
이원식의 <도둑고양이>, <겨울, 동학사> 두 편 중에서 <겨울, 동학사>는 단수의 정갈함이 돋보인다. 단수 형식으로 이만한 울림을 주기란 쉽지 않으므로, 시조의 묘미가 고도의 절제와 압축의 흥취를 살리는 것에 있음을 되새겨 주고 있다.
눈을 뜨지 않아도
길을 트는 텅 빈 가지
칠금(七金)빛 실핏줄로
시린 생(生)을 긁고 있다
방금 전 비구니 스님
흔적 하나
지웠다
-이원식, ‘겨울, 동학사’ 전문.《지구문학》2007.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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