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발표작·詩

■시/ 내가 만난 사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이원식 시인 2007. 11. 4. 21:10

■시

 

 

             내가 만난 사람

 

                                              이원식

 

 

거울을 본다

어색한 주름살 속에서

허공에 던져진 붉은 가슴의 파문(波紋)을 본다

멍들도록 부딪혀도 닿을 수 없는 바다

 

한 사람이 걸어 가고 있다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

처음 걸어왔던 곳을 향해 몇 번인가 맴돌다 서서

내게 묻는다

바다가 어디냐고

 

다시 거울을 본다

그 사람이 쳐다보고 있다

 

 

 

                   《불교문예》2004.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