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손 안의 윤회
이원식
한 바퀴 돌리면 어지러우실지 모르겠지만 바람을 빌고 또 귀담아 주는 부처의 손길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 산사(山寺) 뜨끈한 아랫목의 텁텁한 한 스님이 손수 꿰어 주신 염주 또래 누구도 만져보지 못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어느새 수십 해를 벗해 온 빤질해진 그 선물을 훌쩍 그 시절 내 나이가 된 아들아이 손목에 걸어준다 신기한 듯 두 눈 속으로 보살같은 천진한 미소가 흐른다 거듭 세월이 흘러도 말없이 이어지는 동그란 숨결은 잘 돌아가고 있겠지
《불교문예》200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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