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의 향기’ 「풍장(風葬)」『국방일보』2006. 5. 22일자 유리창에 갇히어 박제가 된 무당벌레 화려한 계절은 아쉬움만 남기고 창 열자 꽃잎이 되어 날아가는 칠보단장(七寶丹粧) -이원식, ‘풍장(風葬)’ 전문. 화자는 유리창을 열다가 그 속에 갇혀 박제가 돼 있는 무당벌레를 발견하고 있다. 무당벌레의 아름다운 색상, 그 색상을 펼치며 아름답게 생활했던 지난날 화려했던 무당벌레의 계절은 아쉬움 속에 가고…. 창문을 열자 바스러져 꽃잎이 되어 날아가는 칠보단장의 무당벌레…. 무당벌레의 죽음을 바람에 장사 지내 주고 있는 화자는 곧 한 작은 미물에게도 무심하지 않는 다감한 시인의 마음이다. 우리들의 모든 과거도, 우리들의 모든 지난 사랑도 박제된 무당벌레의 모습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매일매일 어제를 풍장하며, 오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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