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가 결정됐다.
미당문학상 예심 심사위원은 ▶고형렬▶김경주▶김명인▶김신용▶김행숙▶문인수▶손택수▶이장욱▶이문재▶정진규 시인 10명을 최종심에 올렸다.
황순원문학상에선▶권여선의 ‘반죽의 형상’▶김애란의 ‘칼자국’▶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박민규의 ‘깊’▶백가흠의 ‘루시의 연인’▶성석제의 ‘여행’▶윤성희의 ‘이어달리기’▶은희경의 ‘고독의 발견’▶이혜경의 ‘한갓되이 풀잎만’▶전성태의 ‘남방식물’ 단편소설 10편이 예심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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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는 한 달쯤 뒤 열리며 수상자는 본지 창간 기념일(9월 22일)을 즈음해 발표한다.
본지는 다음주부터 미당문학상 후보자 10명과 황순원문학상 후보작품 10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연재기사를 싣는다.
한 달간 연재될 ‘미당·황순원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는 올해 최고의 한국문학을 맛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선생과 황순원(1915∼2000)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한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한다.
상금은 미당문학상이 3000만원, 황순원문학상이 5000만원이다.
손민호·권근영 기자
미당문학상
미당문학상 예심은 7월 4일과 17일 두 차례 열렸다. 예심 심사에 앞서 올해도 예심용 선고작품집을 제작했다. 1심 선고위원 문혜원(42·아주대 강의교수)·김춘식(41·동국대 교수)·권혁웅(40·한양여대 교수)씨가 수고를 했다.
선고작품집엔, 선고심을 통과한 30명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모든 작품이 수록됐다. 선고위원들은 54종의 문예지에서 후보자 33명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내 이를 각 후보자로부터 다시 확인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세 권짜리 선고작품집이 만들어졌다.
예심 심사는 김춘식 선고위원과 이광호(44·서울예대 교수)·최현식(40·연세대 강사)·김수이(39·경희대 교수)·문태준(37·5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씨 등 5명이 맡았다.
선고심에서 확인됐던 세대교체 바람은 예심에서도 증명됐다. 이장욱(39)·김행숙(37)·손택수(37)·김경주(31)씨 네 명은 올해 처음으로 미당문학상 최종심에 진출하는 영광은 안았다. 특히 김경주씨는 지난해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발표한 한국 시단의 막내 격이다.
중진시인도 고른 활약을 보였다. 김신용·문인수·김명인·고형렬씨 등 해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중진이 올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다 보니 세대간 틈이 벌어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소위 386세대 시인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68년생 이장욱씨만이 유일한 386세대에 속하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386세대와 거리가 있다. 외려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에 가깝다.
여성시인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선고심에서도 여성시인은 전체 30명 가운데 5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김행숙 1명만 최종심에 올랐다. 심사위원이 각자 10명씩 추천하는 1차 투표 결과 전원 추천을 받은 후보는 없었다.
황순원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예심은 7월 7일과 22일에 열렸다. 미당문학상과 같은 방식으로 황순원문학상도 예심용 선고작품집을 제작했다. 선고심을 통과한 27편을 책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1심 선고위원인 심진경(39·서울예대 강사)·손정수(38·계명대 교수)·서영인(36·대구대 연구교수)씨가 책을 엮었다.
황순원문학상 예심도 심사위원 5명으로 꾸려졌다. 손정수 선고위원과 신수정(43·서울대 강사)·김미현(42·이화여대 교수)·김동식(40·인하대 교수)·김형중(39·조선대 교수)씨 등 평론가들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이 각자 10명씩 추천한 1차 투표에서 전원 추천을 받은 후보는 ‘달로 간 코미디언’을 발표한 김연수씨 한 명뿐이었다. ‘루시의 연인’의 백가흠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황순원문학상 본심에 진출했다. 50년대생 작가는 은희경(59년생)씨가 유일했고, 80년생 김애란씨가 최연소 후보가 됐다. 최종심에 오른 10명의 평균연령은 68년생으로 만 40세가 채 안됐다.
심사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소설에 강하게 불어왔던 세대교체 바람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신수정 위원은 “최근 2∼3년 새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세계의 소설을 대거 발표하며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는데 이들이 어느새 낯익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형중 위원도 “이들이 한국문단에 이미 깊숙이 편입됐다고 볼 수도 있고 젊은 작가의 작품세계가 한 단계 성숙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현 위원은 한국 소설의 장르 변화를 읽어냈다. 그는 “각 장르에서 이른바 포스트(Post)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며 “박민규·백가흠의 작품에선 포스트 리얼리즘을, 윤성희·김애란의 작품에선 포스트 페미니즘의 경향을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각 장르에서도 세부적으로 하위 장르가 형성되고 있고, 한국소설의 폭 또한 예전보다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2007년 미당·황순원문학상 일정
-3월:선고위원 선임 및 후보 문예지 선정
-5월 중순:선고심 1차 합평회
-6월 하순:선고심 2차 합평회
-6월 29일:예심 후보 발표. 본지 23면
-7월 초순:예심 1차 합평회
-7월 하순: 예심 2차 합평회
-7월 29일:본심 후보 발표.
-8월:본심 후보 지상 중계. 본지 지면
-9월 초순:본심. 수상자 결정
-9월 22일께:수상자 발표(본지 지면). 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
-10월 하순:미당·황순원문학상 시상식
-11월 초순:미당문학제(전북 고창), 황순원문학제(경기도 양평)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