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광화문으로 가는 길 지하철역.
왠일인지 텅 빈 에스컬레이터. 노인 한 분과 나 뿐이다.
저 앞선 노인분의 생(生)의 길을 나도 따라 가고 있겠지.
세월이 가면 저 노인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내 모습처럼 누군가 내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겠지.
문득 늘 다니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무척이나 높아보인다.
[시조]
돌의 깊이
이원식
가던 길 모퉁이에
돌 하나
박혀있네
빼내려 빼내려다
불혹(不惑)이
지나가네
생(生)이란 이런 것인가
파낼수록
아득한 것
졸시집 『누렁이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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