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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현대시조의 바른 이해를 위하여 ■시조 짓기 첫걸음-글자 숫자

이원식 시인 2009. 3. 18. 08:10

■시조, 현대시조의 바른 이해를 위하여


                      

                                  한국 고유의 정형 미학 ‘시조(時調)’

                      

                                                                                                                    이 원 식(시인)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시(民族詩)인 시조(時調)는 흔히 일컬어지는, 가령「청~산리 벽계수야~」나 「태~산이 높다하되~」처럼 타령조, 한탄조의 옛시조 혹은 옛 어투의 시조(時調)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시조는 시대에 맞는 시어와 어휘로 쓰여 지는 ‘현대시조(現代時調)’로 승화,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조는 중 · 고 교과서 고전문(古典文)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문예지나 시집(시조집)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일본의 하이쿠(俳句), 유럽의 소네트(sonnet)가 자국의 전통 문화로서 국민적 자부심을 갖고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까지 널리 보급되고 읽혀지고 있는 것처럼 세계에서 유일한 대한민국만의 전통 정형시 양식인 시조(時調)역시 당당하게 세계 속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시조의 위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조차 대접 받지 못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서양의 시 양식인 자유시에 더 치중하고 시조는 거의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시(자유시)도 우리의 문화이며 우리 문학양식의 하나로서 사랑받고 발전해 나아가야합니다. 더불어 토종시인 시조(時調)도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에게 먼저 사랑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 ‘우리 것이 바로 세계적인 것’이라는 외침 속에 우리의 운율과 가락, 정서가 살아 숨쉬는 정신적 신토불이(身土不二)인 ‘시조(時調)’, ‘현대시조(現代時調)’가 반드시 그 중심에 서서 널리 사랑받기를 기원해 봅니다.


                                                                                                                     (2008.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