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출 시집『등대가 있는 사막』/ 북인(bookin) 2009. 5. 15
시와 그림이 어울어지는, 시인의 시와 딸의 그림으로 꾸며진 예쁜 시집이다.
"엄마 시를 읽는다.
한 토막, 한 토막의 작은 파편들이 떠올라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림이 되었다.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도 모르게 청, 홍, 흑, 백 색으로 이미지를 그렸다."
- 유민경의 '그린이의 말'「엄마와의 느낌들 모은 내 스물셋의 동화」중에서
염화출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본다. 시인과 시인의 딸이 꾸민 시집은 시집이라기보다 한 권의 소중한,
한 권의 따뜻한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한 편 부럽다.
실려있는 작품과 그림들을 말하기 전에 그 포근한 감정이 먼저 다가오는 시집이다.
염화출 시인의 진솔한 마음씨가 짙게 배어있는 작품집을 보며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등대가 있는
사막에서」에서의 '순례자' 혹은 그가 탔던 그림속 '낙타 한 마리'를 상상해 본다.
아마도 이 겨울, 어떤 아름다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또 한 페이지를 넘겨 본다.
언제 뵈어도 진솔하고 호방한 그리고 인정(人情)이 가득한 염화출 시인의 시집 출간을 다시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염화출 시인과 화가 유민경의 약력.
염화출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그린이의 말.
차례.
「버터플라이」(pp.14-15).
버터플라이
염화출
나비를 찾으러 갑니다. 말에 재갈을 물리고 숲으로 갑니다. 머리 위로
열리는 능선 낮아지는 하늘, 얼레지꽃 목덜미에 내려앉은 햇살에 눈길을
줍니다. 끝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집, 아버지! 흙탕물 같은 얼룩들은
왜 이어져 있을까요? 얘야! 네 안의 등불을 꺼뜨리지 말거라 아버지! 날개
를 펼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예요 오냐! 네 어미처럼 나비가 되고 싶은
게냐 입모양이 불그레한 나비. 어머니의 몸에는 뱀눈나비 문신이 수없
이 새겨져 있어요. 앉은 채로 날개를 접은 어머니의 꿈을 깁는다. 아버지!
천사들은 왜 날개가 있을까요?
「자화상」(pp.52-53).
「은등령을 밟다」(pp.76-77).
추천의 말. 김동호 시인(전 성균관대 교수)의 「두 날개가 합쳐 네 날개가 되는 유희(遊戱)의 합작」.
이승훈 시인(한양대 명예교수)의 표사글.
'■Data > 문학자료·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승하의 독서 일기『헌책방에 얽힌 추억』 (0) | 2009.12.15 |
---|---|
2009년 4분기 한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문학도서 (0) | 2009.12.12 |
2010 서울문화재단 시민예술활동지원 공고 (0) | 2009.11.24 |
리몽 갤러리(정신과표현) 尺松 송명진 소장품전 (0) | 2009.11.07 |
최재목, 시와 그림과 에세이『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0) | 2009.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