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2009년 4분기 한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문학도서

이원식 시인 2009. 12. 12. 13:00

2009년 제4분기 한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문학도서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선정작은 총 29종 29권입니다.

 

 

시(8종)

2009년 4/4분기 본심대상 시집은 35개 출판사 75권에 달했다. 시인 각자의 삶의 양태가 그러하듯 각기 다른 성향과 관점에 따라 시의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그러나 당대를 관통해 나가고자 하는 시정신의 치열성이나 문학을 앞서 가는 현실세계와 삶을 반영하는 시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각기 나름의 언어실험과 보편적 서정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뛰어넘으려는 문학적 열정은 영역 확장이라는 성과물을 갖고자 한다. 그러나 기성 시와 달라지기를 의도하는 시인들의 시는 낯선 상상력과 가독성의 부정 등 그 복잡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감추기 어려웠다. 중견 혹은 중진시인들의 활약도 여전했으나 진정성이라는 미덕과 상투성이라는 난제가 대립, 서로를 상쇄하려는 갈등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활발한 시조시단의 결과물이나 신인들의 작품집은 괄목상대할 만했다.

우리의 선정 기준은 예술성이고 이 기준에 따라 대부분 시집들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선자간의 갑론을박과 토론 끝에 유행적 언어실험과 의도적 일탈에 반하는 소박 단순성에도 주목하였음을 밝힌다.

 

1 무등스님 『산사의 어느날』 신아출판사

2 박형권 『우두커니』 실천문학

3 박후기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창비

4 신해욱 『생물성』 문학과지성사

5 안현미 『이별의 재구성』 창비

6 정수자 『허공 우물』 천년의시작

7 정진규 『공기는 내 사랑』 책만드는집

8 표성배 『기찬 날』 애지

 

소설(8종)

2009년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행 된 소설로 최종심의에 오른 작품은 모두 22권이었다. 이 중에서 지난 일 년 동안 선정된 적이 있는 작가의 작품과 문화관광부 교양도서로 선정된 작가의 작품은 심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문학출판 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보다 많은 작가와 출판사에 혜택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 선정위원 전원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본심 선정 작업은 세 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네 명의 선정 위원들이 선정 대상 작품을 1차로 걸러 예심을 끝냈고, 그렇게 걸러진 작품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최종 심의를 하게 되었다.

이중 첫 번째 작품집을 우선 고려하고 출판사의 고른 안배 등을 살펴 8편의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다. 최종 심의는 선정위원들의 비밀 투표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점일 경우 선정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시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현 단계 우리 소설의 성취를 보여주는 데 적합한 작품집들을 선정했다는 게 선정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아쉽게 탈락한 책이 여러 권이었다. 문학적 성취는 물론 출판사의 상업적 어려움에 비춰볼 때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게 선정을 맡은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음을 밝힌다.

 

1 김나정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문학과지성사

2 김진규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문학동네

3 명지현 『이로니, 이디시』 문학동네

4 박상 『이원식 씨의 타격 폼』 이룸

5 박선희 『미미(美美)』 북인

6 배수아 『북쪽거실』 문학과지성사

7 최대환 『바다 위의 주유소』 문학과지성사

8 현기영 『누란』 창비

   

아동청소년문학(8종)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을 쫓는 경향이 강하다. 패션과 요식업은 물론이고 아동문학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편부모가정의 소외된 아이를 다루던 아동문학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겪는 편견과 차별을 성토하다가 청소년 문학으로 옮겨갔다. 심지어 문학상 공모에 당선된 작품의 아류들이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봇물 터진 듯 출간되기도 한다.

4/4 분기에 심의한 작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몰개성의 작품들을 대하는 심사가 편치 않았음은 물론이다.

폭력과 절도에 성매매 범까지 등장하는 청소년문학의 주인공들은, 학교와 가정의 억압에 일탈을 꿈꾸던 청소년이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날라리들과 합세하여 폭력적인 활극을 펼친다. 이들이 리얼하게 내뱉는 욕설과 눈부신 활약은 청소년 문학의 독자연령별 편차가 크기에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숨죽이며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빠져든 책도 있었고 옛이야기 형식을 빌려 쓴 구수한 입담에 통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동시집을 읽는 내내 우리 주변의 동식물은 물론 이웃과의 소통을 생각하게 되었다.

신인작가의 첫 작품집을 배려하고 출판사를 고르게 안배하려다 보니 의도와는 달리 뒤로 물린 작품들도 있었다. 그렇더라도 애석해 할 일은 아니다. 작품성이 있는 만큼 분명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까닭이다.

 

1 강정연 『고것참 힘이 쎄네』사계절출판사

2 김   륭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문학동네

3 김수경 『망고 공주와 기사 올리버』사계절출판사

4 김하늬 『장코의 바나나』바람의아이들

5 박현진 『외계인 바이러스』시공사

6 오순택 『아기염소가 웃는 까닭』청개구리

7 이미애 『할머니의 레시피』아이세움

8 조준호 『호랑이를 탄 가야금』시공사

   

평론·수필·희곡(5종)

이번 분기 평론․수필․희곡 분야의 지원 대상 저서는 모두 53권(평론 14권, 수필 36권, 희곡 3권)이었다. 1차 심사의 경우 교재나 연구서 성격의 저서는 일단 제외시켰고, 나머지 저서에 대해서는 실려 있는 글들의 작품성과 저서로서의 체계와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총 15권(평론 5권, 수필8권, 희곡 2권)이 추려졌는데, 거기에서 이미 다른 경로로 지원을 받은 2권의 저서를 제외한 13권(평론 5권, 수필 6권, 희곡 2권)이 본심 대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심사에 앞서 다음의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저서에 실려 있는 글들의 작품성과 전체 글들 사이의 균형, 그리고 저서로서의 체계적 완성도를 일차적인 기준으로 설정한다. (2) 지원 혜택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최근 1년 이내 이 사업의 수혜를 받지 않았던 저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3) 평론, 수필, 희곡 세 분야의 균형을 최대한 고려한다. (4) 가급적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5) 선정된 이후 각급 도서관 및 기관에 배포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고, 또 읽고 난 후에 유익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저서를 선택한다.

이와 같은 기준을 거쳐 평론에서는 구모룡의 『감성과 윤리』와 이연승의 『감성의 귀환』, 수필에서는 김경의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정환의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 정수복의 『파리를 생각한다』 등이 지원작으로 결정되었다. 평론, 수필, 희곡의 세 분야는 작품 성격과 출판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장르들 사이에 존재하는 비대칭성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형평을 맞추려고 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희곡 분야에서 지원작이 나오지 못한 결과에 대해 심사위원들 역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1 구모룡 『감성과 윤리』 산지니

2 이연승 『강성의 귀환』 월인

3 김   경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웅진지식하우스

4 김정환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 삼인

5 정수복 『파리를 생각한다』 문학과지성사  

 

<선정위원>

시 : 이상국, 전동균, 김해자, 심보선

소설 : 이경자, 한윤옥, 정영문, 전성태

아동청소년문학 : 김향이, 이상권

평론·수필·희곡 : 손정수, 이명원

 

   

* 출처:www.for-munha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