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녀 시집『큐피드의 독화살』종려나무, 2007
시집『큐피드의 독화살』은 제목이 주는 예리한 이미지에 이미 발간 직후 의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 시집이다. 피부에 닿을 듯한 작품들의 제목과 작품에서 전해져오는 어떤 '분명함'을 기억하고 있다.
반경환 문학평론가의 표사글 일부를 옮기며, 시집을 보내주신 최금녀 시인께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최금녀 시인은 고전주의자이면서도 현실주의자이다. 그는 언제, 어느 때나 전통과 역사를 중요시 하고, 현
대사회의 변화와 속도 속에서도 언제, 어느 때나 현실을 중요시 한다. 최금녀 시인의 체험의 깊이와 그 폭은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그 어렵고 힘들었던 삶, 그리고 그것에 반비례하여 고귀하고 우아했던 삶, 정
치인의 아내로서의 역사와 시대의식, 고양인으로서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예술에 대한
체험, 사는 법과 죽는 법을 터득한 깊고 심오한 철학적 지혜가 그의 언어의 영역을 넓혀주고 그 무엇을 해도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는 참된 시인의 경지에 올라서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반경환 문학평론가, 『애지』주간
최금녀 시인의 약력.
최금녀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모두 59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큐피드의 독화살」(pp.50-51).
큐피드의 독화살
최금녀
누군가 내게 말했다
한번 명중되면
그 독이 온몸에 구멍 뚫는다고
목숨 다 하도록 구멍 뚫는다고
큐피드의 화살보다 천 배나 강한 독성으로
그 독화살 맞고
나 지금 방바닥 치고 있다
맹독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늘도 피를 쏟아내듯
파지 한 묶음씩 쏟아내며
벌집 같은 구멍 뚫리는
중증의 증상들
꼬리 좌우로 흔들며
구멍 구멍에 까놓는 시의 애벌레들
물 좋은 시여,
천 배의 독화살이여,
「나무들도 모성애가 있다」(pp.62-63).
「여행」(p.124).
해설. 유성호 교수의「충일과 결핍의 결속, 그 시적 자의식」.
해설. 반경환 문학평론가 「최금녀의「박쥐 머릿장」에 대하여」.
표사(4)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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