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누렁이 사진관

아들과의 소중한 시간

이원식 시인 2009. 12. 13. 04:50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아들은 못내 아쉬운 마음과 표정이 역력했다.

연말이라 문학인들의 송연모임이 잦은 때이지만-특히 이번 주 토요일엔 세 군데의 문학행사 초대를 받았지

만- 그것보다 아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기위한 시간이 더욱 필요하고 소중할 것같아 아들과의

외출을 선택했다.

  마침, '광화문 광장'에는 스노우 보드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수많은 군중 속에서의 아비의 눈에 비친

아들의 모습은 조금도 부족함 없는 의젓한 성인이었다.

  하필 엊저녁 늦게부터 코감기 기운과 두 눈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외출 계획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맛있는 식사와 커피 전문점, 조계사에서의 탑돌이 기도, 명동까지 걸어가며 나눈 따뜻한 대화들, 충무로

오디오샵 구경과 남대문 시장의 연말 표정.....

오늘 아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은 문인들의 송년회에 참석치 못한 아쉬움보다는 또다른 의미있고 소중한

한 편의 예쁜 시가 되어 가슴 속 깊숙이 남아있을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특설 램프를 설치하여 스노우보드 국제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스노우보더들의 점프가 있을 때마다 구경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해가 저물어 갈수록 사람들은 더욱 모여드는 듯 하였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 한 잔, 어느 때 커피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임시로 안약을 넣었는데도 두 눈이 부었고 빨갛게 충혈되어 눈을 아주 가늘게 뜰 수밖에...^^

 

 다행히 아들의 마음도 내 마음처럼....

 

 카운터 직원에게 부탁 기념사진 한 컷!

 

 조계사 경내 한켠 반야심경으로 꾸민 조형물 앞에서.

 

 조계사 일주문 앞.

절을 나오기 전에 작은 염주를 두 개 구입해 서로 나누어 끼었다.

 

 충무로에서 남대문 시장 가는 길에는 일본인들을 비롯 관광객과 연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들과 나도 그 틈 어디에선가 그들과 이어진 끈이 되어 마치 일행처럼 걸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