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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덕 시집『스쿠터 언니』

이원식 시인 2010. 7. 3. 00:04

 

 박현덕 시집『스쿠터 언니』문학들, 2010. 4. 6

 

 

                햇볕이 비닐창을 관통한 정오 무렵

                먼지의 잠 털고 나와 종이박스 줍는 노인

                지난 밤 문을 두드린 어둠도 솎아내고

 

                리어카에 종이박스 차곡차곡 채워질 때

                자꾸 키가 작아지는 노인의 저녁 길은

                잠이 든 영등포 골목을 들썩이며 다닌다

 

                              - 박현덕의 시「폐지 줍는 노인-영등포 쪽방촌1」전문(p.31)

 

 

시인은 세상을 섬세하게 주시(注視)한다. 그리고 낮은 곳에서의 고인 눈물에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있다.

시집에 등장하는 인물들 -다방언니, 공사장 인부, 일용노동자, 폐지 줍는 노인, 무녀, 불법체류자, 중국동포,

스물넷 누이, 늙은 작부...- 을 보더라도 사회 이면의 소외자들에 대한 아픔을 한껏 부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집은, 도회적(都會的) 시각에서의 한국적 한(恨)을 '시적 정서(emotion)'와 '시의 관점(point of view)'

으로 선택함으로서 현대시조의 범주(category)를 한층 넓히고 있다.

궁극(窮極)의 삶을 시적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중견시인의 투명하고도 인간적인 한 권의 시집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66편의 작품이 모두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묵호항」(p.13).

 

 「스쿠터 언니」(p.14).

 

 「꽃-영등포 쪽방촌17」(p.48).

 

 「우린 풀꽃이다5 -비」(p.74).

 

  고명철 교수의 해설「21세기 '시조의 정치학'을 탐문하는」(pp.89-103).

 

 정일근 시인, 신덕룡 시인의 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