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매미, 울다

이원식 시인 2010. 8. 2. 00:03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 바쇼

 

나무가 우거진,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나갈 때면 매미 울음 속에 갖혀버린 느낌이 든다.

처절한 절규!

한 번 뿐인 세상에 나와서 맺힌 한(恨)을 모두 쏟아내는가 보다.♣

 

 허물을 벗어두고...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무슨 사연일까..

 

 잠시 쉬기도. 목이 아파서겠지. 나도 요즘엔 목과 입안이 헐어 많이 아프다. 물론 울지않았는데 말이다.

 

 아직 허물에 갖혀있는, 허물을 벗기 전의 매미. 조금씩 꼼지락 거린다.

 

 중국 꽃매미. 이름 값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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