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 바쇼
장맛비(소나기)가 잠깐 그친 사이 근처 대형 수퍼로 외출을 했다.
비가 온 탓에 더위가 약간 수그러진 듯한 날씨.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금새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되어 쏟아졌다.
헌대....내 뒤에 어린 초등학생 한 녀석이 우산도 없이 비를 잔뜩 맞으며 걸어가는 것 아닌가.
잠시 기다려 우산을 함께 쓰고는 물어보니 다행히 같은 아파트 단지란다.
현관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오니 우산을 썼음에도 옷과 신발, 사가지고 온 물건들이 흠뻑 젖어있다.
젖은 신발을 베란다에 널어놓다가
슬몃, 빗물에 뽀얀 안경 쓴 아까 그 녀석 모습 생각에 미소가.....♣
'■Photo or Camera > 디카 스토리·디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손님 (0) | 2010.08.15 |
---|---|
꽃밭 잠자리 (0) | 2010.08.12 |
■시조/ 거미줄/ 이원식 (0) | 2010.08.06 |
매미, 울다 (0) | 2010.08.02 |
■시조/ 중랑천에서/ 이원식 (0) | 201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