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장맛비 오시는 날!

이원식 시인 2010. 8. 8. 00:01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 바쇼

 

장맛비(소나기)가 잠깐 그친 사이 근처 대형 수퍼로 외출을 했다.

비가 온 탓에 더위가 약간 수그러진 듯한 날씨.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금새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되어 쏟아졌다.

헌대....내 뒤에 어린 초등학생 한 녀석이 우산도 없이 비를 잔뜩 맞으며 걸어가는 것 아닌가.

잠시 기다려 우산을 함께 쓰고는 물어보니 다행히 같은 아파트 단지란다.

현관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오니 우산을 썼음에도 옷과 신발, 사가지고 온 물건들이 흠뻑 젖어있다.

젖은 신발을 베란다에 널어놓다가

슬몃, 빗물에 뽀얀 안경 쓴 아까 그 녀석 모습 생각에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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