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 시집『소리가 강을 건넌다』동학사, 2011. 8. 20
어두움 지워 내고
이제 시가 나를 쓴다
영혼의 다락방에
초 한 자루 타는 밤
찻잔에
나를 따른다
우러나라
우러나라
- 이광의 시조「시」전문(p.11)
'시조'도 '시'이다. '정형'이라는 것은 형식의 한 방식일 뿐 한 편의 잘 빚은 시를 얻기 위함이 그 '궁극'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덧붙여 창작의 과정(혹은 고행) 속에서 '자아(自我)'이거나 '존재(存在)'에 대한 인식
혹은 '철학' 등이 창작자에 따라 구도(求道)해 가는 즉, 자신의 생(生)도 함께 빚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광 시인의 첫 시집『소리가 강을 건넌다』에 수록된 첫 작품「시」를 읽으며 문득 두서없이 맴도는
생각을 기술해 보았다.
시집 2부에 엮은 '시장과 사람들'의 연작을 읽는 동안에는 잠시 내가 사는 동네 사람들이거나 일상의 모습
들과 클로즈업 되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하였는데, 어설픈(혹은 어색한) 문학적 접근이거나 틀에 맞춘, 조합
된 시어가 아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은 수수한 시편들에서 인각적인 호감을 느껴보았다.
전반적으로, 시인의 시선이 시인 주변의 영역에 대한 따뜻함, 그 유기적 시감으로 일관하다는 것들......
시집을 감상하는 내내 많은 것을 감응케 해주는 부분이었다.
시인의 첫 시집 상재를 거듭 축하드리며,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언급한대로 '각박한 현실, 시가 희망과
위안을 준다는 믿음'을 위해 늘 따뜻함 가득한 시편들로 건필하시길 기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모두 72편의 시가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황씨 근황」(p.53).
「어머니」(p.77).
「유기견」(p.88).
정미숙 문학평론가의 해설「별빛 사랑과 시의 길」(pp.95-113).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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