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시집『들꽃사전』책만드는집, 2011. 8. 25
내 생(生)은 준비도 없이 처절하게 옭매였다
매듭처럼 엮인 채 등지고 나온 바다
잔뼈로 씹히는 나날이
수평선에 저문다
- 박희정 시인의 시조「죽방멸치」(p.69).
시집을 받고서 전화를 걸어 "박 선생님, '시집'인 줄 알았는데 '사전'을 보내셨네요. 축하합니다!" 농담을
건네며 하하 웃음소리 밝은 박희정 시인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도미노 현상, 절식다이어트, 캐리커쳐, 나비 이마주, 머플러, 하이패스 등 눈에 띄는 다양한 외래(국)어
제목들과, 짝을 잃었다, 유죄입니다, 진행형이다, 난장(亂場)은 끝이 없다, 불도그 bulldog, 도시를 읽다 등
제 스스로 움직일 듯 한 문형의 제목들에서 한층 현대적이고 스피디한 문학적 접근임에 매우 고무적인 일면
임과 시적 호감을 느껴본다.
세상을(혹은 일상을) 하나의 거대한 상징(symbol)인 '꽃'으로 보고, 시인 자신 어느 한 곳에 집착하지
않는 나비이거나 꿀벌이 되어 한 권의 지상 꽃밭인 ‘들꽃사전’을 날아다니는 감각적 이미지(sensual
image), 가을날의 청량한 보랏빛 이미지를 연신 상상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71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껌」(p.13).
「사문진 이야기」(p.48).
「명성(明星)식당엔 명성(名聲)이 없다」(p.97).
황치복 문학 평론가의 해설「감각의 결과 사유의 켜」(pp.98-122).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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