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길 시집『밤톨줍기』지혜(지혜사랑 48), 2011. 10. 15
'떨이'를 덜지 못한 채
장터를 빠져나간
비릿한 고등어 같은
하루치 해의 잔상들
고양이,
한 입에 덥석,
아슴푸레
달이 뜬다.
- 김진길 시인의 시조「파장(罷場)」전문(p.31).
김진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밤톨줍기』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렇게 오롯한 한 권의
열매을 펼쳐보니 그 모두 결실을 위한 노력과 진통이었나 보다.
두 해만에 새 시집을 생산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일별하면, 김진길의 시들은 비극적 세계인식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세계는 "서럽도록
처연"(「우회는 없다」)하고, "한 세월의 무게를 견딘 중심조차 휘청이"(「너럭바위」)고, 일곱 식구가 "숟
가락 달그락 대던 시린 날의 양푼 연주"(「무오가리, 네가 그립다」)라는 시구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난의
신고(辛苦) 속에 있다. 시는 어둡고 시린 그 삶을 초극하거나 그것에서 벗어나는 도주의 한 방식이다. 그의
시구를 빌리자면 "하 많은 골짝 건너/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나사」)이다. 피안은 유토피아고, 유토피
아는 없는 땅이다. 적확하게 말하자면, 그가 갖고자 하는 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적 전망이다."
- 장석주 시인의 해설「'절벽 끝에 서서' 피안을 보다」중에서(pp.108-109)
나무의 옷가지에 단풍이 들고 정말 밤톨을 주을 수 있는 계절에 맞추어 명징(明徵)한 시집이 나왔다.
비단 시조단 뿐만아니라 자유시단에서도 적정(適正)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지금껏 함께 해온 것처럼
자존심을 지키며 정진(精進)하는 모습 더욱 채찍질하며 다져가시길 기원해 본다.
진심으로 시집 발간을 축하드리며.....♣
올해 초, 김진길 시인의 모습과 그의 첫 시집『집시, 은하를 걷다』모아드림, 2009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60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아침 포구」(p.12).
「아내의 집」(pp.61-62).
「자화상」(p.97).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절벽 끝에 서서' 피안을 보다」(pp.100-119).
표사.
이승은 시인, 장석주 시인 문학평론가, 홍성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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