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시집『쌍봉낙타의 꿈』고요아침, 2011. 8. 16
사람들은 뼈 속에
쓸쓸한 섬 하나씩 있다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날
어둠 속에 웅크리면
뼈마디 나룻배로 삐걱이고
시린 바람 마중 나오는
- 박성민의 시조「섬」전문 (p.69).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생(生)의 경험들을 시인은 시집 속에서 아주 가깝고도 진솔한 터치로 표현해 주고 있
다. 때로는 블랙 코메디와 같은 시정(詩情)에서 동병상련의 공감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또다른 질문들을 흔
쾌히 대변해 줄 때 시인에 대한 신뢰감과 진정성은 더욱 깊숙이 배어든다.
멀리서 깜빡이는 건
누군가가 외롭다는 것
추운 밤에 외로운 입김은 멀리까지 퍼져간다
원시(遠視)는
늙어가는 등대의 오래된 시력이다
- 「등대의 시력」네째 수 (pp.86-87).
작품 '등대의 시력'에서 교감 할 수 있는 자(自)와 타(他)의 불이(不二), 심리적 공감(혹은 거리) 그리고 시인
의 낮은 울림과 깊이에 잠시 눈 감아 본다.
시집 속 잔잔히 숨어있는 - 낙타의 발자국 소리와 같은 - 시인의 이야기들이 계절을 너머 따뜻한 선물로만
느껴지는 한 권의 시집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자필 시.
시인의 말.
차례. 모두 60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져 엮어져 있다.
「구두의 내부-동행」(pp.13-14).
「쌍봉낙타」(pp.97-98).
이승하 교수의 해설「시와 시조 사이, 웃음과 눈물 사이」(pp.99-118).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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