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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길 시집『밤톨줍기』

이원식 시인 2011. 10. 25. 00:00

 

 김진길 시집『밤톨줍기』지혜(지혜사랑 48), 2011. 10. 15

 

 

                '떨이'를 덜지 못한 채

 

                 장터를 빠져나간

 

 

                 비릿한 고등어 같은

 

                 하루치 해의 잔상들

 

 

                 고양이,

 

                 한 입에 덥석,

 

                 아슴푸레

 

                 달이 뜬다.

 

                                    - 김진길 시인의 시조「파장(罷場)」전문(p.31).

 

 

김진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밤톨줍기』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렇게 오롯한 한 권의

열매을 펼쳐보니 그 모두 결실을 위한 노력과 진통이었나 보다. 

두 해만에 새 시집을 생산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일별하면, 김진길의 시들은 비극적 세계인식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세계는 "서럽도록

처연"(「우회는 없다」)하고, "한 세월의 무게를 견딘 중심조차 휘청이"(「너럭바위」)고, 일곱 식구가 "숟

가락 달그락 대던 시린 날의 양푼 연주"(「무오가리, 네가 그립다」)라는 시구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난의

신고(辛苦) 속에 있다. 시는 어둡고 시린 그 삶을 초극하거나 그것에서 벗어나는 도주의 한 방식이다. 그의

시구를 빌리자면 "하 많은 골짝 건너/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나사」)이다. 피안은 유토피아고, 유토피

아는 없는 땅이다. 적확하게 말하자면, 그가 갖고자 하는 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적 전망이다."

                                    

                                         - 장석주 시인의 해설「'절벽 끝에 서서' 피안을 보다」중에서(pp.108-109)

 

 

나무의 옷가지에 단풍이 들고 정말 밤톨을 주을 수 있는 계절에 맞추어 명징(明徵)한 시집이 나왔다.

비단 시조단 뿐만아니라 자유시단에서도 적정(適正)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지금껏 함께 해온 것처럼

자존심을 지키며 정진(精進)하는 모습 더욱 채찍질하며 다져가시길 기원해 본다.

진심으로 시집 발간을 축하드리며.....♣

 

 

 올해 초, 김진길 시인의 모습과 그의 첫 시집『집시, 은하를 걷다』모아드림, 2009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60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아침 포구」(p.12).

 

 「아내의 집」(pp.61-62).

 

 「자화상」(p.97).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절벽 끝에 서서' 피안을 보다」(pp.100-119).

 

표사.

 이승은 시인, 장석주 시인 문학평론가, 홍성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