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박해림 시집『바닥경전』

이원식 시인 2011. 11. 10. 00:00

 

 박해림 시집『바닥경전』 나무아래서, 2011. 9. 30

 

 

             마른시간의 나뭇가지가 오그라든다

             점점 오그라드는 맨발

             그 마음으로부터 탁 놓아버린

             걸음들

 

             더 이상 살아가길 포기했을 때의 발은

             애드벌룬이 된다

             그것을 뒤쫒는 눈길도

             애드벌룬이 된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몸 가득 매달려 있다

             하고 싶은 말 호스에 꽂아놓고

             뒤꿈치만 둥실 떠오른다

 

             저 맨발, 맨발들

 

                            - 박해림 시인의 시 「애드벌룬」전문(p.32)

 

 

시집을 읽다가 문득 누군가의 '말씀'들을 떠올려 본다. 문학 작품으로서나 시라는 장르적 틀에 앞서

인간에 대한 말씀(함의적으로= 經典, scripture) 그 편안한 동감 혹은 동질성(identity)에 잠시 생각을

머물러 본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죽으면 썩어질 몸, 아껴서 어디 쓸거

              냐 최대한 몸을 구부려야 한다 바닥을 힘껏 들어 올려야 한다

              아스팔트가 썩은 눈을 도로 뱉어낸다

 

                            -「닮아지는 눈들」중에서 (p.82)

 

 

일생을, 일생 동안 '바닥'을 딛고 사는 우리의 삶을 생각케 한다.

문득, 불교에서 말하는 '방하착(放下着)'의 깊은 의미와 시인이 시집『바닥경전』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그것과 연신 클로즈업해 본다.♣

 

☞시조와 시를 병행해서 쓰는 시인의 이번 작품집은 시(자유시)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근경과 시인의 말.

 

 차례. 모두 54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둥글다」(p.13).

 

 「바닥경전」(pp.24-25).

 

 「꽃들에게 희망을 -줄2」(p.95).

 

 시인의 에스프리「둥근 것을 꿈꾸기, 그리고 버리고 채우기」(pp.116-135).

 

표사. 유안진(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오세영(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