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진 유고시집『착한 미소』황금알, 2011. 9. 9
도솔천궁이 여기 있나이다
비로자나불 석가불 노사나불 약사불 아미타불
연초록 말씀으로 진리를 깨우치면
관음자장 미소로
삼생을 살아 도솔천에 닿기까지 오랜 기쁨입니다
돌아돌아 나무였다면 연초록 진리였을 것이고
돌아돌아 바람이었다면 유혹의 바람이었을 것이고
돌아돌아 소문이었다면 반천년의 묵언이었을 것입니다
돌고돌아 이리도 가벼운 존재, 그게 나일 줄이야
세상사 조용히 흐르는 나무이거나 바람이거나
마음의 풍경 속 착한 미소 되어
마음의 휑한 곳 죽비 내립니다
- 송명진 시인의 시「착한 미소」전문(p.19)
故 척송 송명진 선생님의 시집을 보니 문득 예전처럼 찾아뵙고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진다.
이제 곧 새해가 밝아 오면 어느덧 선생님 가신 지 두 해.
내가 시단에 들고 이따금 찾아뵐 때마다 문학에 대한 말씀이기 이전 시인으로서의 예의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아직 귀에 따듯하게 맴돈다.
특히, 남들의 말에 흔들림 없이 단시조를 열심히 쓰라시며 흔쾌히 발표 지면을 내어 주신 기억
눈에 선하다. 그리고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아니 지금껏 지켜가고 있다.
혜화당, 송 선생님과의 사진들과 시집을 보며 잠시 선생님을 추억해 본다.♣
시인의 약력.
송명진 시인 추모, 유고시집을 헌정하며.
김천정 화백의 송명진 선생님의 케리커쳐와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89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착한 미소」(p.19).
「전언」(p.66).
황정산 교수의 해설「사이의 미학」(pp.118-131).
표사. 김남조 시인.
정진규 시인.
혜화동 리몽.
■시조
리몽 앞을 서성이다
-척송 송명진 시인을 생각하며
이 원 식
시인이 머물던 자리
시인이 다가갑니다
붉은 벽돌 창가에는
귀잠 든 담쟁이덩굴
여보게!
뒤돌아보면
날아가는
빈작(賓雀) 한 마리
*'리몽(LeeMong)'은 문예지 '정신과표현'의 발행인 겸 주간 척송(尺松) 송명진 시인이
운영하던 북갤러리 카페 이름이다. 송명진 시인은 2010년 1월 흰눈 가득한 날 세상을
떠나셨다.
- 이원식 시집『친절한 피카소』(황금알)중에서(p.27).
리몽/정표 사무실.
이름표 한 컷!
창가에 나란한 화분들.
이원식 시인과 송명진 선생님(2009. 7. 8)
징에 새겨진 송명진 선생님 케리커쳐.
혜화당 간판.
정신과 표현 간판.
시집『누렁이 마음』을 받으시고 보내주신 축하 카드.
故 송명진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씨.(2007년 어느날)
아마도 선생님의 시집「착한 미소」에 써주실 것을 미리 써 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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