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시집『영원을 꿈꾸다』초록숲, 2011. 10. 12
말이 걸친 입성이 꼭 음성은 아니었네
아주 닫힌 귀 대신 눈으로 듣는 수화(手話)
그렇게 태초의 말은 소리 아닌 몸짓이었네
뜨는 해, 지는 해를 그대 지켜보았는가
밤하늘 달과 별들을 또한 바라보았는가
첨부터 우주의 말은 보여주기 그것이었네
소리가 기껏 대기를 헤엄치는 물고기라면
해달별 궤적들이 탄주하는 눈부신 선율
마음눈 밝은 자가 듣는 빛의 말이 있었네
- 조동화 시인의 시조「묵시(默示)」전문(p.63).
최근 읽은 시조집들은 공교롭게도 오랜동안 시조를 써오신 시조단 선배님들의 신간이 많은 편이다.
조동화 선생님 역시 78년도 등단 그리고 일곱 번째 시집을 엮은 시력(詩歷)이 오래된 분이다.
시집『영원을 꿈꾸다』속에는 환한, 밝음과(「꽃밭」,「아름다운 사람」등), 섬세함과(「나무는」,「시
법(詩法)-돌담쌓기」등), 철학적 혹은 미학적(「지도(地圖) 이야기,「실종(失踪」등) 접근 등 구성 요소의
다양함과 시의 타래를 풀어나가는 필치의 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 겨울에는 아마도 시집 속 선배 시인들의 가르침으로 잔뜩 긴장해야 할 것만 같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85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처서(處暑) 무렵」(p.13).
「영원을 꿈꾸다」(p.72).
민병도 시인의 해설「왜 시조인가에 대한 향기로운 대답」(pp.115-131).
조동화 시인의 자작시 해설「사족(蛇足)-나의 신앙시조에 대한 얼마간의 열쇄들」(pp.132-160).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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