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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담 시집『고전적인 저녁』

이원식 시인 2011. 12. 22. 00:00

 

 이지담 시집『고전적인 저녁』서정시학, 2011. 11. 10

 

 

              트럭이 시간을 싣고 달려간다

              짐칸에 실려 가던 층층 아파트 속

              닭들은 날개를 펼 수 없다

 

              일어서면 머리를 내리누르는

              납부고지서 같은 천장

              문은 밖으로 잠겨 있고

              달리는 차 속에서 중심을 잡아보려고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밀치면서

              발톱 끝으로 속도를 움켜잡는다

 

              다시 돌아올 거라 믿는 눈빛들

              제 털을 뽑아 표시하듯 던진다

              잡아두고 싶어도 손이 없는 허공은

              망연히 바라볼 뿐이다

              날아보려고 날개를 폈다 접으면서

              바닥만이 저를 받아준다는 걸 알았다

              흔들리는 바닥과 함께 흔들리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아파트 속 닭 한 마리.

 

                                - 이지담 시인의 시「날아 본 기억이 없다」전문 (pp.98-99).

 

 

시집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으로 차분해 짐을 느꼈다. 카타르시스라해도 무방할 듯.

작품 한 편 한 편 주제의 시선들을 소중하게 감싸안은 채 표현하고 있다.

시집 제목 '고전적인 저녁'에서도 풍기는 어떤 이미지. 감정이입(emqathy)이거나 시의 내재율(internal rhy-

thm)에 있어 다분히 엔틱한 분위기 속에서 아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읽는 이의 모습 마저도 생각하며 지은 듯한 느낌이 드는 분홍빛 시집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모두 54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목탁」(p.13).

 

 「고전적인 저녁」(pp.48-49).

 

 「뿌리1」(pp.114-115).

 

 유성호 교수의 해설「존재론적 기원을 찾는 말과 기억」(pp.116-137).

 

표사. 신덕룡(시인, 광주대 교수)

        이정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