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순 시집『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작가, 2011. 10. 21
나무의 상처가 꽃일까
꽃 속에 집이 보이지 않는다
꿀벌들이 붕붕거리고
흰 붕대를 풀어내리는 백목련이
동백숲을 에워싼다
이제 막 피어나는 저 어린 꽃봉오리들
어디가 아픈지,
붉은 상처마다 깊숙이
별들이 침을 놓아주고 있다
- 손정순 시인의 시「선운사 동백」전문(p.42).
도서출판 작가의 대표이기도 한 손정순 시인과는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한 인연으로 늘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문화지《쿨투라》 발행을 비롯한 출판인으로서 일견 부러운 문인이기도 하다.
첫 시집인 '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을 읽어보니, 늘 명랑하면서도 진지한 시인의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음을 본다.
"등단한 지 십 년 세월만에 묶어내는 이 시집 속에는 바로 서기 위해 흔들렸던 내 젊은 날이 고스란하다"는
'시인의 말' 속에서 작은 결집(結集)의 진정성을 느껴보기도 한다.
새해가 되면 학위도 받게 된다고 하니 시집 출간과 함께 거듭 축하, 축하드리는 마음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 속에는 모두 57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게재되어 있다.
「존재」(p.15).
「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p.16).
「기지개를 켜다」(p.55).
유성호 교수의 해설「기억으로 가 닿는 시간의 풍경들」(pp.92-112).
표사. 김명인(시인, 고려대 교수)
강형철(시인 숭의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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