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수필집『안경점의 그레트헨』이화문화출판사, 2011. 12. 25
나는 주인 아저씨가 내키지 않는 손놀림으로 안경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며 앉아 있었다. 그때 웬 여자가
들어섰다. 아저씨와는 구면인 듯 인사를 나누며 익숙한 분위기였다. 여자를 본 순간 숨이 탁 막혔고 나도 모
르게 벌떡 일어섰다. 미모의 여자는 20대 후반은 된 것 같은데 어찌 보면 10대 소녀로도 여겨지는 것이 나이
를 가늠할 수 없는 수상스런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내가 상상하거나 보아온 어떤 여자보다 더 아름다
웠다. 그녀를 대하니 그간 마음에 두어왔던 몇몇 여자들이 천박하게 느껴졌고 그들을 사모하였던 일들이 부
끄럽기까지 했다.
- 김창식의 수필「안경점의 그레트헨」 중에서(p.14)
수필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창식 작가의 첫 작품집 '안경점의 그레트헨'이 출간되었다. 꼼꼼하게 정리하
고 편집하고 확인하는 작가의 정성 가득한 한 권의 책. 독자로서 매우 기대되는 수필집이다.
문화평론가로 데뷔하기 전 친분을 가지게된 작가는 다년간 독일에서 항공사 근무한 이력(경험)과 문학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단단한 문장력과 창의력, 거기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대상과 인간미를 적절히 추출 색
색의 실로 풀어내는 작가만의 내공이 가히 최상급이라 일변하고 싶다.
또한 클래식과 팝 등 음악과 영화는 물론 청소년 문화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과 상식으로 소위 최근 급
부상하는 문화콘텐츠에 대변하는 문장가이기도 하다.
문화예술 창작기금으로 발간한 이번 첫 작품집을 필두로 문인은 물론 독자에게도 가깝게 접근하는 참작가
의 길로 올곧게 걸어가시길 진심으로 비는 마음이다. 귀한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좌로부터 이원식 시인, 김창식 문화평론가, (2011. 2. 28. 인사동 모 한식집에서)
작가의 약력.
작가의 자필.
차례. 모두 42편의 수필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책을 펴내며'.
1부. 안경점의 그레트헨. 작품들은 삽화와 함께 꾸며져 있다.
2부. 유년의 헛간.
3부. 블랙호크 다운.
4부. 프로크루스테스의 안경.
김우종 문학평론가의 해설「그리움과 부끄러움의 미학-김창식의 수필세계」(pp.224-235).
수록 작품 연보.
표사. 김우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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