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방희 시집『너무 큰 의자』초록숲, 2012. 9. 25
하늘엔 허물어진 음성 같은 초닷새 달
가만히 귀 기울이면 수금(竪琴) 뜯는 맑은 소리
엊그제
내린 흰 눈이
잔설로 남아있다
- 박방희의 시조「낮달 1」전문(p.16)
시와 동시 그리고 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문문학에의 시도 혹은 접근은 부지런해야할 시인들에게 있어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시집 『너무 큰 의자』는 시인이 시와 동시에 이어 시조시단에 입문한 후 엮은 첫 시조집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한 것은 모두 5부로 엮어진 작품군 속에 1부와 4부는 모두 단시조로만 엮어져 있고, 3부와 5부에도
단시조가 그득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단시조만을 고집하는 본인의 눈에는 매우 고무적인 시선으로 보여 매우 흥미롭고 즐겁게 읽어보았다.
산문처럼 혹은 산문시처럼 늘어지는 일련의 시조작품들에 비해 확실한 주제와 시각으로 줄임으로 그 진한
울림을 전달하는, 즉 함축적 의미 전달로 인해 더욱 강해지는 은유의 표현이 시조미학 본질에 더욱 접근한다
는 생각이다. 또한 그것이 타 장르와 시조와 구분짓는 가장 큰 변별력의 잣대가 아닌가 싶다.
시인의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길 기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모두 80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매미 허물」(p.13).
「와목(臥木)」(p.20).
「잘 익은 호박」(p.101).
조동화 시인의 해설「알레고리와 패러독스, 그리고 동음이의어의 마법(魔法)」(pp.105-126).
표사. 조동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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