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시조자료·시조집

김영재 글 사진『외로우면 걸어라』

이원식 시인 2012. 8. 6. 00:03

 

 김영재 글 사진『외로우면 걸어라』책만드는집 2012. 6.25

 

  이미 길은 시작되었고 나는 속진을 털어내려 한다. 호젓한 흙길을 걸으니 머리가 맑아진다. 서어나무, 나도밤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 온갖 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큰 나무들 발자락에서 신우대가 초록을 뽐내고 봄바람에 흔들리며 살랑살랑 소리를 낸다. 부도밭을 지나 산굽이를 돌아서자 곧바로 무지개 다리 승선교(昇仙橋)가 자태를 드러낸다. 신선의 세계로 오르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산사로 들 수 없었다. 지금은 산자락 옆으로 길을 만들어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갈 수 없었다. 승선교를 지나면 강선교(降仙橋)가 지척이다. 강선교 위에 2층 누각을 세웠다. 강선루다. 누각에 올라 승선교를 바라보면 운치가 그만이다. 꽃잎이 나비 되어 흩날리는 봄철도 좋고, 소낙비 내리는 여름철도 좋고, 만산홍엽 단풍비의 가을에도 정취가 아름답다. 또 겨울의 풍경이라니......더할 수 없다.

                                                                                 - 「매화향 날리는 돌담길」중에서 (pp.78-79)

 

중견 시조시인이 "똑닥이 카메라 달랑 들고 베낭 메고 세상을 많이 누비고 다"니면서 엮은 사진과 시, 시조와 기행 감상문집.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글부림과 이미지 선명한 사진들, 중간 중간 마치 쉬어가는 휴식시간에 잠깐 감상하라는 듯 자리한 시조 작품들... 마음은 이미 시인과 동행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외로우면 걸어라

혼자, 떠나는, 걷 고 싶 은, 옛길.

 

한 권의 아름답고 편안한 책이다.♣

 

 

                                                      밥 친구

 

 

                                    늦은 점심 설산(雪山)에서 겨울 밥을 먹는다.

 

                                    박새 한 마리 눈송이보다 가볍게 날아와

 

                                    밥 몇 알 공양 드시고 인연 따라 떠나신다

 

                                    새는 간 곳 없다 눈 내려 퍼붓는다

 

                                    걸어야 할 비탈산 내 삶의 마음 경전

 

                                    그 밥이 깨우침인 것을, 잠깐의 새와의 식사

 

 

                                                              - 김영재 시인의 시조(p.58)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정진규 시인의 '추천하는 글'.

 

 '책을 펴내며'.

 

 차례. 모두 22곳 여행지를 사진과 시, 감상 등으로 꾸며져 있다. 모두 380페이지.

 

 p.59.

 

 pp.86-87.

 

 p.162.

 

 p.193.

 

 pp.358-359.

 

표사. 신경림 시인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