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인 시집『얼굴을 더듬다』실천문학사, 2012. 9. 19
땅이야 나눈다지만 하늘을 나눌 순 없어
성북동 옛집 담장에 화분들이 올라 있다
그분이
담을 넘을 땐
꽃눈 밖에 났겠다
- 유종인 시조「경계의 꽃밭」전문(p.23)
「아껴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등 시인의 일련의 시집을 접할 때마다 한 편으로는 기
다렸다. 시인의 시조집이 나오기를.
그리고 올 가을 시인의 시조집을 손에 들고서 점잖이, 말 없이 짓는 시인의 미소를 떠올려 보았다.
피어나는 줄 모르고
저렇게 피어 있는 건
산 줄도 모르고
부음을 받는 일이네
- 「수국(水菊)」첫 째수 초, 중장 부분(p.50)
한시(漢詩) 혹은 선시(禪詩)에서 접할 수 있는 옛투풍의 시상(詩想)이거나 언어 구사들....먹을 잔뜩 먹인
붓놀림의 일필휘지로 잘 풀어내 주고 있다.
단시조들 그득하다. 잘 빚은 작품들에 자칫 사족(蛇足)이 될까 설명을 접는다.
시인의 첫 시조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언젠가 처럼 맑은 시인의 눈 바라보며 곡차 한 잔 하길 기
대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차례. 시집에는 모두 86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풀」(p.11).
「얼굴을 더듬다」(p.46).
「들판의 거울」(pp.128-129).
장철환 문학평론가의 해설「생(生)의 적바림과 아버지의 붓」(pp.133-149).
시인의 말.
표사. 이우걸(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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