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숙 시집『모든 틈은 꽃이다』동학사, 2012. 12. 10
어머니
가을 하늘에 숨겨 온
칼 한 자루
자루는 삭아 이미
잡았던 손만 남아
날 선 칼
놓쳐버리고
남포 한 등 닦고 있네
- 박권숙의 시조「눈물 괸 눈으로 달을 보면」전문(p.77)
『겨울묵시록』,『객토』,『시간의 꽃』,『홀씨들의 먼길』,『그리운 간이역』그리고 여섯 번째 시집『모
든 틈은 꽃이다』.
박권숙 시인의 작품은 내게 각별하다. 특히 그의 시집 『홀씨들의 먼길』은 내 첫 시집『누렁이 마음』의
구조(structure)는 물론 재료(material)를 고르고 조합하기까지의 선별 능력과 묵시적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작품집이었다.
시인의 작품들은 차별화(개성, personality) 된 그리고 다양한 시어(어휘), 어떤 절박함이거나 관조적인 시
선 등 매력에 이끌리기에 너무도 충만하기만 하였다.(물론 지극히 주관적 견해이다.)
이번 시집 역시 좋은 작품을 대하기에 앞서 설렘과 기대 가득하다.
외출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편함에 놓인 시인의 시집은 뜻밖의 선물이었다. 시인께 전화를 걸어 축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마침 하늘에는 하얀 눈이 잔뜩 내리고 있었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목차. 모두 81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동천에서」(p.11).
「바람의 맨발」(p.53).
「싸락눈」(p.99).
방민호 교수의 해설「생명 의지를 나타내는 시조」(pp.103-115).
표사. -방민호(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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